▲ 추승균 감독. /사진=KBL

추승균(42) 전주 KCC 감독이 정규리그 우승의 공을 선수들에게 돌렸다.

추 감독은 21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안양 KGC인삼공사와 최종전을 마치고 우승 세리머니를 한 뒤 인터뷰에서 “54경기의 힘든 여정이었는데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우승 소감은.

“매우 기쁘다. 초보 감독으로서 처음 맡았을 때 어리둥절했다. 패턴 하나 하나를 선수들이 잘 받아줄까 하는 궁금증이 있었고 한편으로는 두려웠다. 날 믿고 따라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 도중 눈시울이 붉어졌는데.

“갑자기 아버지 얘기가 나왔다. 농구를 시작하고 나서 아버지와 매번 이야기를 나눴고, 돌아가신 뒤에는 항상 이겨달라고 기도를 한다. 아버지 얘기에 눈물이 나왔다.”

-외국인 선수 트레이드(허버트 힐 영입)가 우승에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

“트레이드 후 2경기를 다 졌다. 그러나 공격과 수비 모두 조금만 다듬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안드레 에밋이나 전태풍의 공간이 넓어졌다. 공격도 여러 옵션이 나올 것이라 생각했다. 선수들도 편해졌다고 말했다. 트레이드가 키 포인트였다. 용병 2명이 뛰는 쿼터가 신의 한 수였고, 에밋이나 허버트 힐이 잘 뛰어줬다. 김태술과 전태풍도 공간 활용을 잘했다. 어차피 하승진은 체력 세이브를 해줘야 하는 선수라 힐이 와서 잘 이뤄졌다. 하승진이 비시즌에 잘 준비해 부상 없이 완주할 수 있었다.”

-우승까지 힘들었던 시기를 꼽자면.

“2라운드 지나고 3라운드 때 많이 삐끗했다. 솔직히 말하면 (전)태풍이와 (김)태술이의 조화를 이뤘어야 했는데 잘 안 됐다. 선수들과 미팅을 하면서 하나쯤은 희생을 해야 하지 않느냐라는 얘기를 했고, 선수들이 수긍을 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다.” 

-4강 플레이오프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지.

“14일 정도 쉬게 되더라. 일정 짜기가 초보 감독이라 버겁다. 코칭스태프와 얘기를 많이 하고 선수들의 쉬는 시간을 조절해주겠다. 수비나 공격 패턴을 한두 개씩 바꿔서 잘 준비하겠다. 제일 중요한 건 선수들의 컨디션 관리다. 두 번째는 상대 팀에 대한 장단점을 파악해 패턴을 준비하겠다. (5위) 삼성이든, (4위) KGC든 승률에서 우리가 다 앞서 있고, 둘 다 비슷한 색깔의 팀이라 아무나 올라와도 상관 없다. 자신 있게 하겠다.”

안양=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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