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올해 세계 주요국 증시 시가총액 15.2% 감소
미·중 무역분쟁 등 각종 악재에 글로벌 증시 동반 부진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세계 주요국 주식시장이 침체된 분위기 속에서 올 한 해를 마무리했다. 미국 등 선진국의 통화 긴축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이 부각되며 투자심리를 악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증시 규모는 20%나 감소했다.

블룸버그가 지난 27일 기준으로 집계한 세계 주요국 증시 시가총액은 68조9000억달러(약 7경7000조원)로 지난해 12월 31일보다 15.2%(12조3000억달러·약 1경3700조원)나 줄었다. 국제통화기금(IMF)가 추정한 올해 한국 국민총생산(GDP)인 1조6600억달러의 7.4배에 달하는 금액이 증발한 셈이다.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주식시장은 공포에 질린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당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잇따른 기준금리 인상과 미·중 무역 전쟁, 경제 주요국 경기 둔화 우려 등이 계속된 탓이다. 또 브렉시트(Brexit)와 유럽연합(EU)와 이탈리아 예산안 갈등, 국제유가 하락,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등이 동시에 불거지면서 투자심리가 나빠질 수밖에 없었다.

세계 주요 지수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28일 기준 주요 91개 주가지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상승한 지수는 11개에 불과했다. 반면 80개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올해 10% 이상 떨어진 주가지수는 43개, 이중 7개 주가지수가 20% 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주가는 경제 규모에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약세였다. 코스피는 올해 17% 내려 91개 지수 중 13번째로 높은 하락률을 보였다. 증시 규모는 지난해 말 12위에서 11위로 한 계단 올랐지만 규모 자체는 20%나 줄었다.

선진국 주가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같은 기간 약 7%, 일본 토픽스는 약 17%, 유로 스톡스(STOXX)50지수는 약 15%, 독일 DAX 30 지수는 약 18% 내렸다.

중국의 상하이종합지수는 올해 25% 가까이 떨어져 연간 수익률이 꼴지 수준이었다. 상하이종합지수보다 많이 하락한 주가지수는 두바이 금융시장 일반지수와 그리스의 아테네증시(ASE) 일반지수뿐이었다. 특히 중국 증시에서는 년 새 전체 시가총액의 2조4000억달러(30%)가 사라져 주식시장 규모 세계 2위 자리를 일본에 내주고 3위로 밀려났다. 

올해 상승한 지수는 카타르의 QE지수(20.7%), 브라질 보베스파 지수(15%), 인도의 BSE센섹스 지수(5.9%) 등이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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