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은행원(BANKER)을 꿈꾸는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 1번
/사진=픽사베이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은행(銀行)이란 이용자로부터 예금을 받고 대출을 해주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업종(業種)이다. 은행의 역사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설이 있다. 먼저 기원전 2000년쯤 그리스 고대 도시국가들 사이에 전쟁이 끊이질 않자 자신의 재산을 안전한 신전에 보관하기 시작하면서 '보관료'를 지불해야 했다는 것이다. 신전에서 물품을 훔치는 행위는 신의 노여움을 산다고 여겨져 안전했기 때문이다.

기원전 17세기 함무라비 법전에서도 은행의 기원을 찾을 수 있다. 당시에는 도시들간 물건을 조달하던 농부와 교역자들이 곡식을 대출 받기도 했다. 법전 88조에는 '상인이 곡물을 빌려 줄 때에는 곡물에 대해 이자를 받는다. 은을 빌려줄 때도 이자를 받는다'는 내용이 있다. 이후 그리스와 로마 제국 시기를 맞으며 예금과 환전이라는 혁신이 일어났고 현재 은행의 기틀이 마련됐다는 설이 하나다.

현대의 은행체계는 십자군 원정기에 성립됐다고 보는 게 업계의 정설이다. 부유한 군인들과 순례자들이 템플기사단에 돈을 맡기고 템플기사단 소유의 성에 들를 때마다 약속 어음을 주고 물건을 샀는데, 이 사업으로 최초의 다국적 은행조직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 시기에 이탈리아 메디치 가문이 은행을 경영하면서 복식부기를 사용했고 이 혁신 덕분에 자본주의가 가능했다는 분석이다.

뱅크(Bank)라는 단어의 기원은 이탈리아어로 벤치(bench)를 뜻하는 뱅코(banko)에서 유래했다고 보기도 한다. 초기 은행에는 책상과 저울, 의자(벤치)가 전부였는데 은행가가 앉았던 의자에서 뱅크가 태어났다는 설이 있으며, 이탈리아 수상도시 베네치아의 부유한 고리대금업자들로부터 돈을 빌리기 위해 들락거리던 둑(bank)에서 유래했다는 얘기도 있다.

한국의 근대적 은행 제도가 도입된 것은 고종 15년인 1878년 일본 제일은행이 부산에 지점을 내면서다. 한국 최초의 상업은행은 1897년 한성은행이다. 한성은행은 1943년 동일은행과 합병하며 조흥은행으로 설립됐고 조흥은행은 2006년 옛 신한은행과 통합해 지금의 신한은행으로 다시 출범했다.

1909년 구(舊) 한국은행이 중앙은행으로 설립됐으나 이듬해 일제 침략으로 국권을 상실한 경술국치 이후 조선은행에 이관됐다. 8·15 광복 이후 한국은행으로 복귀했다. 1954년 은행법이 시행되면서 ▲상업은행 ▲한일은행 ▲조흥은행 ▲제일은행 ▲서울은행 등 5개 시중은행이 설립됐다.

2019년 1월 1일 기준 은행연합회에 소속된 은행은 KDB산업은행부터 카카오뱅크까지 22개다. 지금 이 순간에도 22개 은행 중 한곳을 꿈꾸는 취업준비생들은 많다. 임시공휴일을 포함해 빨간날 쉬면서 연봉이 높고 복지가 좋은 편이지만, 보수적이고 수직적인 조직문화에 업무가 많을 때는 야근이 잦음에도 불구하고 입행을 노리는 취준생들을 위해 '입행 노하우'를 한국스포츠경제가 정리했다.

/사진=각 은행 로고.

◆ 채용공고를 파악하라

보통 채용 과정은 서류전형→필기전형→1차면접→2차면접 순으로 진행된다. 모집시기는 은행들마다 차이가 있는데 대부분 상반기와 하반기로 나뉜다. 입행하고 싶은 은행의 홈페이지를 수시로 확인하며 채용공고를 파악한다. 필요할 경우 특수 분야에 대해 수시 채용도 하기 때문에 정보를 놓치면 손해다.

채용공고에 따라 온라인 지원서를 작성하고 등록하면 서류전형에 들어간다. 지원서 작성 내용에 대한 평가를 통해 지원직무와의 적합성 여부를 심사받게 된다. 이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가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은행들이 '블라인드 채용' 방식을 택하고 있는데 기회균등 차원에서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기 위함이다. 채용비리로 얼룩진 금융권에서 이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자소서는 보통 ▲성장과정 ▲○○은행을 지원한 이유 ▲직무 수행을 위해 본인이 보유한 역량 ▲남들과 다른 특이한 경력, 경험, 재능, 지식을 쓰게 된다.

NCS(국가직무능력표준)금융부문 비상임위원이자 한국씨티은행 17년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대학 금융공기업 취업아카데미에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석의현 커리어빅 대표는 자소서를 작성할 때 ▲교육 ▲자격 ▲경험 ▲기타활동 등 4가지로 나누어 적으라고 말한다. 또 3개 정도의 에피소드를 넣어 남들과 다른 특이한 경력이나 재능을 넣고 ▲금융권 역량 개발 노력 등을 강조하라는 게 석 대표의 조언이다.

서류전형을 통과하면 필기전형을 준비한다. 필기전형은 직무능력시험 및 인성검사 등을 통해 직무수행에 필요한 언어능력, 수리능력, 직무적성, 윤리ㆍ도덕성 등을 평가한다. 서점에 여러 은행을 겨냥한 NCS 직업기초능력평가 및 직무수행능력평가 모의고사 문제집이 있다.

2018년 하반기 KB국민은행 필기전형은 논술시험이 아닌 NCS와 상식 문항으로 채워졌다. 의사소통/수리/문제해결/조직이해능력에 대한 NCS문제와 경제/금융/일반상식 등 직무수행능력평가로 구성됐다. IBK기업은행도 NCS 문항에 직무수행능력평가 문항으로 나뉘었다.

면접전형까지 진출했다면 은행원이 되기 위한 8부 능선은 넘은 셈이다. 면접에서는 직무수행에 필요한 역량보유여부를 질의응답, 집단토론, 프리젠테이션 등의 방법을 통해 검증한다. 보통 실무진을 상대로 1차면접이 있고 임원 대상의 2차면접이 있다.

면접에 가장 중요한 것은 상식이다. 신문을 많이 읽고 현재 금융업 이슈에 대해 꿰고 있어야 한다. 예컨대 현재 금융환경은 급변하고 있다. ▲금융의 디지털화 ▲저성장·저금리 기조 유지에 금리 상승 국면 ▲고령사회 진입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금융권 이슈는 기본이다.

◆ 각 은행별 우대사항을 파악하라

일반적인 채용공고 외에 각 은행별 신입 행원에 대한 우대사항이 있다. KB국민은행은 '금융권 공동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인원 중 국민은행 현장면접 우수자에 가산점을 준다. 또 ▲KB최우수/우수인턴 ▲KB캠퍼스스타 우수활동자 ▲KB부동산 통계 아이디어 챌린지 수상자는 남들보다 합격선에 더 다가간 셈이다.

신한은행은 학력 및 연령에 따른 지원 제한이 없고 군필자 또는 군면제자가 자격 요건이다. 채용 과정에 있어 이공계 석/박사, 국내외 MBA(경영학 석사)를 우대한다. 또 변호사, 공인회계사, 세무사, 변리사, 노무사, 보험계리사 등 전문자격증을 보유했다면 우대 대상자다.

지난 하반기 우리은행은 신입행원 채용 공고를 내면서 근무지역을 명기했다. 경기남부, 대전/충청, 강원, 부산/경남, 대구/경북, 광주/전남/전북/제주 등 지역인재 부문을 따로 뒀다. 지역인재의 경우 해당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졸업(예정)자로 입행 후 해당지역에서만 근무하는 지역연고자가 대상이다. 또 외국인 지원분야를 뒀는데 중국, 베트남, 러시아 국적 소지자 중 외국인특화영업점 및 외국인금융센터 근무자를 뽑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우대사항으로 타행과 비슷한 금융자격증 소지자 외에 봉사활동 우수자 항목을 뒀다. 행정안전부 운영 자원봉사포털이나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운영 봉사인증관리시스템에서 확인된 봉사활동만 우대한다.

KEB하나은행도 근무지를 명시했지만 입행시 영업점 근무를 하다가 향후 직원희망 및 역량을 고려해 순환 배치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우대사항 중 '로스쿨 졸업자'가 타행과 다른 점으로 눈길을 끌었다.

은행원을 목표로 한 취준생 중에는 2개 이상의 은행에 합격해 하나를 선택하는 사례도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 '취업뽀개기'가 당신의 얘기가 될 수도 있다.

/사진=인터넷 커뮤니티

다음은 모 은행 신입행원연수에서 88%가 틀렸다는 문제다. 정답은 [궁금한 이야기 B②]에서 공개된다.

-어느 보석 가게에 손님이 70만원짜리 진주를 사고 100만원 수표를 내밀었다. 잔돈이 없던 주인은 옆집에 가서 현금으로 바꿔 손님에게 거스름돈 30만원을 줬다. 그런데 다음날 옆집에서 부도 수표라며 환불을 요구해 100만원을 다시 돌려줬다. 보석가게 주인은 얼마를 손해 봤을까?

① 100만원 ② 130만원 ③ 170만원 ④ 200만원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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