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인생길 내면의 이야기 민낯같은 언어로 풀어낸 54편

[한스경제 유아정 기자]

[한국스포츠경제=유아정 기자] 수필가 함순자가 팔순을 앞두고 세 번째 수필집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내놓았다.

바람처럼 지나가는 세월 앞에 강물처럼 조용히 살아오느라 힘겨워서 척추가 어긋났을까. 열정이 넘치던 청춘의 강도 너무 깊어 고달프게 건너야했고 남들은 지름길로 수월하게 가는 길을 그는 순방향을 돌고 돌아 중년의 협곡을 넘기기도 했다. 때로는 보이지 않는 힘에 밀려 낙심하면서 받아들일 수 없는 결과에 주저앉기도 했다. 숨이 차게 뛰었는데 놓쳐버린 버스처럼 희망이 비껴갈 때가 얼마나 많았던가. 그럴 때마다 이 손 위에 내 손을 포개고 때로는 마주잡고 기도했던 시간들이 손등 마디마디에 숨어있는 듯하다. (본문 ‘손등에 그려진 이력서’ 중에서)

저자는 수필을 민낯에 비유한다. 그가 지나 온 인생길에 굽이굽이 고인 흔적들과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이 민낯 같은 언어로 감긴 54편의 글을 한데 모았다.

함순자 작가는 이 책에 실린 글 하나하나에 옛날 그 어느 시공간의 정취와 추억 어려운 시절을 헤쳐 온 인내와 지혜, 평생을 두고 시들지 않는 문학에 대한 열정을 담았다. 절절한 가족 사랑과 신앙심은 읽는 이로 하여금 공감과 반성, 추억 여행의 시간을 동시에 안겨준다.

함순자 수필가는 이번 수필집으로 수필문학 무크지 ‘THE 수필 2019 빛나는 수필가 60’에 선정돼 더욱 기쁨을 더한다. 8명의 선정위원이 전국의 수필잡지와 신춘문예 지방지를 대상으로 문학성과 작품성, 작가의 특성까지 겸비한 수필 작품을 선별해 단평과 함께 다음해를 이끌 60인의 수필작가를 선정했다. 수필가 함순자는 2018 발표한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을 통해 2019년에 더욱 빛날 수필가 60인 중 한명으로 당당히 선정됐다.

한편, 이 책은 그녀의 세 번째 작품집이다. 첫 작품집인 산문집 ‘편지에 채워진 행복이야기’ (1999 진흥출판사)와 두 번째 작품집인 수필집 ‘푸른 계절의 약속’(2011 선우미디어)에 이어 이번에 수필집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2018 도서출판 예솔)을 펴냈다.

유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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