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이재용, 베트남·인도·캐나다·유럽·중국·일본 등 수차례 해외 출장
미래 먹거리·4차산업 발굴에 '올인'
이재용 부회장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삼성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올 초 경영복귀 이후 글로벌 보폭을 넓히는 등 바쁜 한해를 보냈다. 기해년 새해에도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광폭행보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부회장은 지난 9일 인도 최대 통신재벌 릴라이언스그룹 가문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했다, 당시 재계 관계자들은 국정농단 사건 이후 맥이 끊긴 네트워크를 재구축하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암바니 가문의 재산은 470억달러로 한화 약 53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릴라이언스그룹은 인도 최대 민간기업으로 전력, 석유 채굴, 금융, 바이오, 통신, 유통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인도 최대 갑부 릴라이언스그룹 가문의 딸 이샤 암바니 결혼식 축하연에 참석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연합뉴스·비욘세 인스타그램

◆이재용 부회장, 추락하는 스마트폰 점유율 끌어올리까

인도 시장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릴라이언스 가문과 유대는 매우 중요할 수밖에 없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지난해 인도 스마트폰 출하량은 1억2400만대로 세계 2위 수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996년 완공한 인도 노이다 공장서 휴대폰과 냉장고를 생산 중이다. 연간 6800여만대 생산 수준인 휴대폰 공장의 생산량은 새 공장 신설로 2020년 말 1억2000만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단일 휴대폰 공장으로는 베트남 1·2 공장을 앞서는 생산량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인도 시장에서 6년 만에 2위(3분기 기준, 23%)로 밀려났다. 2012년 35%의 점유율을 보일 정도로 독보적이었지만, 샤오미(27%)에게 왕좌를 뺏긴 것이다. 서남아시아 국가들(방글라데시·스리랑카 등)을 공략하기 위해서라도 인도 시장 재건은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이와 함께 이재용 부회장은 베트남, 인도, 캐나다, 유럽, 중국, 일본 등 7차례 해외 출장을 다니며 미래 먹거리 발굴에 주력했다. 또 국가수반은 물론, 주요 사업 파트너 경영진들과 회동하며 신뢰를 구축했다.

특히 지난달 방한한 사티아 나델라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4차 산업에 대한 포괄적 협력 확대를 합의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삼성, 마이크로소프트

◆삼성전자·MS, 4차산업 중심 미래 성장 분야 포괄적 협력 

세부적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센터 ▲5G(5세대 이동통신) ▲소프트웨어 등 미래 성장산업 분야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 뜻을 함께 했다. 게다가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기술 협의와 경영진 교류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 삼성전자와 MS의 사업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TV, 냉장고 등 제품에는 MS클라우드 서비스가 탑재되고, 삼성전자가 MS에 공급하는 서버용 반도체 규모도 확대될 것으로 업계는 관측한다.

아울러 이재용 부회장은 ‘반도체 기술 초격차’를 지키기 위해 투자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8월 평택 EUV 개발라인을 방문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미래 반도체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선 ‘기술 초격차’가 반드시 유지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글로벌 4위 수준인 파운드리 점유율을 2위로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지난해 초 경기도 화성시에 파운드리 전용 극자외선노광장비(EUV) 라인 건설을 시작했으며, 내년 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여기에 2월 퀄컴과 7나노 파운드리 공정 기반 5G 칩 생산에 손잡기로 했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의 올해 행보는 미래 먹거리, 즉 4차산업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총수가 직접 사업을 챙길 경우 CEO급이 나설 때와는 깊이와 폭이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삼성전자의 수익 대부분 반도체사업에서 발생하는 것은 사실”이라며 “어떤 미래 산업으로 무게의 균형을 맞출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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