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2019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 전년 대비 3.8% 감소 전망
반면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2.7% 증가 예상돼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2018년 한 해 동안 힘든 시기를 보낸 것은 생명보험업계와 손해보험업계 모두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새롭게 맞이하는 2019년에는 두 업계의 전망은 엇갈려 나타났다. 생보업계는 새 국제회계기준(IFS17)과 신지급여력제도(K-ICS)의 도입 대비를 위해 전년과 다를바 없이 자본확충에 대한 부담을 이어가는 반면 손해보험업계는 대규모 실손 갱신주기 도래·자동차 보험료 인상·시책 경쟁 완화 등 다수 요인으로 긍정적인 신년을 기대하고 있다.

보험연구원은 최근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발표를 통해 2019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104조8000억원 수준이며 전년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7년 4.9% 감소를 시작으로 2018년 4.5% 감소에 이어 3년 연속 생명보험사의 수입보험료 감소를 전망한 것이다. 반면 손해보험사의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사진=pixabay.

◆생보업계, IFRS17 도입 연기됐지만 자본확충 압박은 여전

보험연구원은 2019년 생명보험 수입보험료가 변액저축성보험(1.6%), 보장성보험(1.6%), 퇴직연금(3.1%) 증가에도 불구하고 일반저축성 보험 감소(17.4%)와 해약 증가로 인해 3.8% 감소한 104조8000억원으로 예측했다. 생명보험 해약은 저축성보험뿐만 아니라 보장성보험에서도 증가 하고 있는데 이는 가계부채 부담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했다.

이처럼 새해에도 신규계약에 따른 자금 유입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생명보험업계는 여전히 자본확충에 대한 압박을 받을 것으로 분석된다. IFRS17 도입에 대비해 그동안 지속적으로 자본확충에 힘쓰고 있는 생보사들은 IFRS17 도입이 1년 연기되긴 했지만 상대적으로 손보업계에 비해 요구자본 부담이 크기에 자본확충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상황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13개 생보사는 2017년부터 2018년까지 6조3000억원의 자본을 추가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9월 말 생보사의 총 자본 88조6000억원의 7.1%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복원력 지표인 위험기준 자기자본비율(RBC비율)을 2017년 9.9%p, 2018년에 추가로 8.3%p 상승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이에 한국은행은 "신종자본증권 및 후순위채 발행을 통한 자본확충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비용이 수반되는 점을 감안해 비용절감 및 이익잉여금 확충 등과 같은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생보사의 자본확충은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가 4조8000억원으로 총 조달금액의 75.5% 비중을 차지했다.

자료=한국은행.

이런 IFRS17의 도입 대비에 대한 우려는 신용길 생명보험협회장의 신년사를 통해서도 드러났다. 신 협회장은 31일 신년사에서 “오늘 신년 인사를 통해 올 한 해 생보업계가 새로운 도약의 길로 가기 위해 추진할 몇 가지 과제를 말씀드리고 한다”며 첫 번째 과제로 IFRS17과K-ICS의 안정적 도입을 위해 더욱 세심한 노력을 쏟아야 하며 관련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손보업계, 손해율 상승 정점 달해...두 자릿수 이익 증가도 기대

보험연구원은 손해보험의 경우 손해보험 저축성보험의 감소세(28.6%)에도 불구하고 상해·질병보험(6.0%), 운전자·재물·통합보험(2.6%) 등의 보장성 부문과 자동차보험(0.5%), 일반손해보험(8.4%)의 증가세에 힘입어 2019년 원수보험료가 전년에 비해 2.7% 증가한 93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생명보험처럼 감소세는 아니지만 원수보험료 증가율이 둔화된 것이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는 2016년 전년대비 5.3% 성장하며 고점을 찍은 이후 2017년 4.5%, 2018년 3%로 성장세가 꺾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19년 손해보험업계에는 긍정적인 상황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들이 다분하다.

업계에서 주목하는 주요 요인 중 첫 번째는 ‘실손 갱신주기’가 돌아온 것이다. 2009년에 판매된 5년 갱신 계약 보험은 2014년에 이어 2019년 갱신주기가 도래하고 2013년에 판매된 3년 갱신 계약 보험이 2016년에 이어 갱신 주기가 돌아오며 대규모 갱신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 이에 장기간 인상 요율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했던 실손보험료가 증가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최근 1년간 손해보험사의 실적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또 2017년에는 2015·2016년 단행된 요율 인상, 경미사고 수리기준 변경, 양호한 날씨 등으로 낮은 손해율을 보였던 것에 비해 2018년 폭설·폭우·폭염 등 기상악화와 차량 정비수가 인상, 최저임금이 인상되며 기저효과가 나타나 손해율이 크게 상승했던 것이다.

이에 업계관계자들은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상승이 거의 정점에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사들이 잇달아 1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할 것으로 발표한 것도 손해율 하락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의 주요 손보사들은 3%에서 최대 3.5%까지 1월 16일을 시작으로 보험료를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2018년 2분기부터 진정 국면에 접어든 독립보험대리점(GA)의 시책 경쟁도 긍정적 요인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심화됐던 손보업계의 GA 시책 경쟁은 계약은 증가하지만 사업비 상승으로 이익을 악화시키는 요인이었다.

자료=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손보업계 증익의 핵심 키는 장기 위험손해율 개선이 될 것이다"며 "이외에도 자동차보험 및 사업비 측면에서 2018년 대비 개선을 보이며 손해보험사들은 두 자릿수 이익 증가율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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