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LNG선 호황은 올해도 계속, 해양플랜트는 글쎄…"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부활의 뱃고동을 울리며 2018년을 마무리했다. 선박 연료에 대한 환경규제가 예고된 가운데 조선 3사는 전 세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친환경 선박인 LNG(액화천연가스)선 발주를 쓸어모으며 선박 수주 목표액을 채웠다. 업계 호황기 때와 비교하면 부족한 수치지만,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1년이었다는 것에 이견은 없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조선업계는 7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전세계 수주량 1위 달성이 유력한 상황이다. 

영국의 조선·해운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전 세계 선박 발주량 2600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 가운데 한국 조선사들이 1090만CGT(42%)를 수주해 국가별 1위를 차지했다. 874만CGT(34%)를 수주하는 데 그친 중국을 제치고 2012년 이후 세계 1위 탈환을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해 LNG선 호황에 힘입어 기나긴 업계 불황에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조선업계가 올해 업계 전망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사진은 우조선해양이 건조한 LNG 운반선. /사진=대우조선해양

◆ 'LNG선 호황' 조선 3사 선박 수주 목표 달성

지난해 조선 3사는 LNG선 호황을 등에 업고 선박 수주 목표액을 달성했다. 

'업계 맏형'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부문에서 총 161척, 137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전년(2017년) 수주액 101억 달러보다 35.6% 증가한 것으로 수주목표인 132억달러보다 5억달러 초과 달성했다. 선종별로 가스선 40척 (LNG선 25척, LPG선 15척)을 비롯해 유조선 64척, 컨테이너선 50척, 벌크선 4척, 호위함 2척, 카페리선 1척 등이다. 다만, 해양부문에서 5억달러 수주에 그치며 목표인 16억달러에 못 미친 것이 '옥에 티'였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LNG운반선 18척, 초대형원유운반선 16척, 초대형컨테이너선 7척, 특수선사업 6척(장비교체사업 포함) 등 총 47척 약 68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수주목표인 73억달러의 약 93% 수준이지만, 선박 수주 목표액(66억달러)보다 약 3억1000만달러 초과했다. 기대했던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한 것이 아쉬운 한 해였다. 

삼성중공업은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낮은 수주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LNG운반선 18척, 컨테이너선 13척, 유조선 및 셔틀탱커 15척, 특수선 3척 등 모두 49척, 6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수주목표 82억 달러에 77% 수준이지만 조선 수주 목표액(55억달러)은 초과 달성했다. 마찬가지로 해양플랜트 수주는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조선 업계는 강점이 있는 LNG선 호황으로 조선 3사 모두 상선 수주 목표액을 달성하는 동시에 중국, 일본과 기술력 차이를 확인할 수 있는 한 해였다"면서 "다만,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아쉬웠다"고 평가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인 대형 FPU( 부유식 해양 생산설비). /사진=연합뉴스

◆ LNG선 수주 전망 '맑음'·해양플랜트는 '흐림'

조선 3사 관계자 모두 올해 업계 전망을 밝게 봤다. LNG선 호황이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경쟁국인 중국, 일본과 비교해 기술력이 뛰어나 늘어나는 LNG선 발주는 사실상 국내 조선사들의 몫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목소리다.  

클락슨 리서치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60척 이상의 LNG선이 발주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 역시 올해 조선업 수출은 고가에 수주 받은 LNG선 건조량과 생산량이 늘면서 13.8%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 역시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독점은 꾸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을뿐 아니라 마땅한 경쟁국도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환경 규제가 시작되는 2020년을 넘어 향후 2030년까지는 LNG선에 대한 국내 조선사들 선전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계약 규모가 큰 해양플랜트 부문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업황 회복은 힘들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고유가 기조에 유가가 안정돼야 수지 타산이 맞는 사업인데 현재와 같이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다면 투자 심리는 위축되기 마련이다. 

국제유가 불안정 속에 지난해 조선 3사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부진하기만 했다. 현대중공업이 유일하게 수주에 성공했으나 계약 규모(5억달러)가 크지 않았다.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각각 릴라이언스 프로젝트와 로즈뱅크 프로젝트 수주전에 뛰어들었으나 입찰 결과가 올해 상반기로 미뤄진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업계 전망에 대해 "미중 무역갈등, 보호무역주의 등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에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있어 섣부른 전망은 할 수 없지만 상선 발주는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본다"면서 "하지만, 유가 불안정이 이어진다면 해양 부문 전망은 어두운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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