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엘리자베스 워런 이메일로 지지자들에게 출마 의사 밝혀
출마 의사 밝히면서도 트럼프에 대한 대립각 세워
지난 11월7일(현지시간) 브라운 대학교서 강연하는 워런 상원의원./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저격수’로 불리는 엘리자베스 워런 민주당 상원의원이 2020년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 의사를 밝혔다.

워런 의원은 31일 오전(현지시간) 이메일로 지지자들에게 보낸 영상을 통해 대선 후보로 출마하기 위한 전 단계로 탐색위원회를 구성한다고 밝혔다. 탐색위원회는 잠재적 후보가 공식 후보 선언 전 출마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구성하는 것이다. 이 단계는 선서대책본부의 인선과 선거자금 모금 등을 할 수 있어 사실상 출마 준비를 위한 단계다.

워런 의원은 미국의 잠재적 대권 후보 가운데 가장 격렬하게 반(反) 트럼프 기조를 유지하는 인물이다.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트럼프 후보의 인종·여성 차별적 발언에 강도 높은 비판을 가하기도 했다.

워런 의원은 이날 공개한 영상에서도 “미국의 중산층은 공격을 받고 있다”며 “억만장자와 대형 기업들이 파이의 더 많은 부분을 가지려고 정치인들을 유도해 그들의 파이를 더 크게 자르게 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이 주장하는 ‘부자·대기업 감세’ 정책으로 대표되는 재벌 출신 트럼프 대통령과 대립각을 분명히 세운 것이다.

워런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샌더스 열풍’을 일으킨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함께 당내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양대산맥이다.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출신으로 파산법 분야 전문가인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연방의회가 설립한 감독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활약하며 인지도를 갖췄다.

한편 미 민주당의 유력한 차기 대선후보주자 가운데 첫 출마 선언을 한 워런 의원으로 인해 새해 시작부터 민주당의 대선 레이스는 점차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력주자로 분류되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베토 오루크 하원의원, 커스틴 길리브랜드 뉴욕주 상원의원,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이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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