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VP 양동근. /사진=임민환 기자

단 1표.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를 가른 표 차이다.

울산 모비스 양동근(35)이 전주 KCC의 창단 첫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전태풍(36)을 제치고 역대 네 번째 MVP 영예를 안았다. 4회 수상은 KBL 통산 최다 기록이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반포동 JW 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의 총 유효 투표 수 99표 중 49표를 받아 48표에 그친 전태풍을 넘어 최고의 별로 우뚝 섰다. 2005-2006시즌 서장훈(은퇴)과 양동근이 득표수가 같아 공동 수상을 한 적은 있지만, 단독 수상으로는 역대 최소 득표 차이다. 2001-2002시즌에는 김승현(당시 대구 동양)이 서장훈을 2표 차로 꺾고 MVP에 올랐다. MVP 상금은 1,000만원. 비우승 팀에서 MVP를 배출한 것은 이번이 5번째다.

양동근은 이번 시즌 1라운드를 국가대표팀 차출로 인해 뛰지 못했지만 2라운드부터 총 45경기에 출전해 평균 13.6점 3.3리바운드 5.6어시스트(1위)를 기록하며 모비스를 정규리그 2위로 이끌었다. 특히 30대 중반의 나이에도 리그에서 가장 많은 평균 36분28초를 뛰는 왕성한 활동량을 자랑했다. 1표 차로 고배를 마신 전태풍은 53경기에서 평균 28분41초를 뛰고 11.0점 2.6리바운드 2.7어시스트를 올렸다.

양동근은 MVP 수상 후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감사하다”며 “적지 않은 나이에 출전 시간이 길다고 얘기를 하는데 은퇴하는 그날까지 체력 관리를 잘해 더욱 길게 뛸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감독상은 KCC 부임 첫해 정규리그 1위를 이끈 추승균(42) 감독이 받았다. 신인선수상은 이번 시즌 37경기에서 평균 4.2점 1.7리바운드 2.8어시스트를 기록한 창원 LG 정성우가 수상했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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