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간자 포지셔닝 고객이 외면…구조혁신 통한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 필요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사진)은 2019년 경영화두로 중간은 없다며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2일 발표한 2019년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 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회장의 이 같은 발언은 앞으로 새로운 돌파구를 찾지 못한 채 중간자로 포지셔닝될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용진 부회장이 주목한 부분은 고객들의 소비 패턴 변화다.

정용진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체의 가장 큰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고 있다는 데 있다”며 “이들 스마트 컨슈머는 ‘가치 소비’를 바탕으로 가장 저렴한 시점을 놓치지 않고 구매하는 것이 생활화됐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마트한 고객으로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내 소비시장에 관해서도 스마트한 초저가 시장이 선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국내 고객 역시 더욱 더 스마트해져 갈 것이고, 결국 선진국처럼 될 것”이라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 물류, 유통, 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으로 단기적인 가격 대응이 아닌 구조적인 변화를 만드는 스마트한 초저가를 만들자는 의미다.

정 부회장은 “우리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는 오늘 내일 당장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중장기적 여정이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신세계 핵심가치 중 ‘고객’의 정의에 ‘우리의 존재 이유와  의사결정 기준은 역시 고객’이라고 명시되어 있다”며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첫 날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 같이 열심히 뛰어보자”고 당부했다.

장은진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