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지난해 ROA 평균 0.48%, 2018년 3분기 0.65%로 상승 추세
ROE 평균은1.34%에서 2년 만 무려 8.26%로 상승
순이자마진도 지속 증가세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지난 2년간 국내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이 지속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2019년에는 경제성장률 하락과 금리상승 등으로 대손비용이 증가해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금융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은행사업 전망과 경영과제'에 따르면 은행 수익성 중 대표 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은 2016년 0.11%에서 2017년 0.48%로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중에도 0.65%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였다.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1.34%(2016년)에서 6.01%(2017년), 8.26%(2018년 3분기)로 상승했다. 순이자마진(NIM)도 1.55%에서 1.63%, 1.65%로 2016년 이후 매년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018년 3분기 기준 12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같은기간에 비해선 1조1000억원 증가했다.

이처럼 국내은행의 수익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저금리 기조 아래 대출자산이 크게 는데다 기업구조조정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은행들의 대손비용(외상 매출금, 대출금 따위를 돌려받지 못해 손해를 본 비용)이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또 지난 2016년 한진해운 파산 등 대손비용이 확대된 후 2017년 전년비 기저효과에 따른 수익률 향상 효과도 최근 2년간 은행업의 수익률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2016년에는 조선·해운업에 큰 한파가 불었다. 글로벌 7위였던 한진해운이 파산하면서 국내 해운업 매출이 10조원 이상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세계 물동량이 감소하고 배가 남아도는 환경이 되자 해운사들의 경영은 어려워졌다. 현대상선은 은행권 관리를 받았고 STX조선해양도 법정관리에 들어갔다. 금융위기에 유가 역시 100달러를 돌파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이 배 대신 해양플랜트(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시추·발굴·생산하는 장비) 제작으로 전환해 공략했다.

이때 특수은행들의 조선·해운업 관련 구조조정 비용이 크게 발생해 대손비용이 8조6000억원이었다. 그러나 2017년에는 5조6100억원으로 감소했고 지난해에는 금호타이어 매각 및 조선업 업황 회복 등으로 대손충당금이 환입되면서 수익성 개선에 힘을 보탰다.

또 가계대출 증가 역시 은행권 수익에 도움이 됐다. 정부의 새로운 DTI(총부채상환비율)와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 도입에 앞서 주택담보대출 등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은행·보험사·상호금융·저축은행·여전사와 새마을금고까지 금융권 가계대출은 8조원 증가했다. 그 중 은행권 대출이 6조7000억원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은 4조8000억원 증대했다. 지난해 10월31일부터 은행권을 대상으로 의무화된 DSR 규제는 부동산, 신용대출, 자동차 등 모든 대출의 합계가 연 소득의 70%를 초과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이에 지난해 10월 30일 은행 대출승인을 받고 실제 대출을 11월 30일까지 진행하면서 주담대가 급증했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은 지난 2017년 11월 9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기업 대표 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기해년 '은행업'...봄날은 갔나

여러 요인으로 지난해 대출이 늘었지만 올해는 반대로 가계대출이 감소할 전망이다. 강력한 규제로 대출 심사 자체가 까다로워지고 대출금 제한이 커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금리 상승에 따라 대출금리 역시 상승하게 되는데 이 경우 대출을 갚지 못해 연체하는 기업들이 늘어나 대손비용이 증가하면 자연스레 수익성도 악화될 수 있다. 또한 부동산 관련 정책 및 규제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가격 안정화가 지속되면서 담보가치 하락에 따른 부동산 담보대출 부실위험도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분쟁 지속도 2019년 은행업 전망을 어둡게 한다. 미·중 무역분쟁의 지속은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을 조성하고, 이는 국내 수출 기업 수익성에 영향을 끼친다. 여기에 내수경기 둔화로 내수업종 및 중소기업, 소상공인 등 부실위험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대기 한국금융연구원 은행보험연구실 실장은 "국내은행은 2019년에도 상당한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대출자산 증가율 둔화와 대손비용 증가 등으로 이전에 비해 수익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리상승과 국내외 경기둔화 및 신흥국 금융불안 등 거시환경 요인, 가계부채 규제 강화와 금융소비자보호 강화 등 규제환경 요인 및 은행산업 내 경쟁심화 등으로 2019년 경영환경은 낙관적이지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이어 "이에 대응해 대출자산의 건전성 관리 강화와 자산포트폴리오 조정, 비이자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하는 한편 건전성 악화에 대비해 대손충담금을 충분히 적립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새로운 수익원 확보를 위해 신흥국 등 해외시장 진출을 꾸준히 추진하고 디지털 환경변화에 신속히 대응해 은행의 지속 성장을 위한 기회창출에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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