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최고경영자 새해 시무식에서 이구동성 강조
글로벌 경기둔화, 혁신과 고객 소통으로 돌파구 마련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LG, 롯데, 신세계, 효성,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 대기업 수장들이 신년사를 발표한 가운데 재계의 2019년 키워드는 '고객'과 '혁신'으로 축약된다. 

새해 첫 업무가 시작된 2일, 재계는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기해년의 힘찬 포부를 밝혔다. 글로벌 무역전쟁과 내수경기 침체 등으로 힘겨운 2018년을 보냈던 재계는 혁신 기술은 물론 고객과 소통을 통해 지난해보다 나은 올해를 기약했다.    

재계가 2일 신년사를 통해 지난해를 돌아보고 기해년의 힘찬 포부를 밝힌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왼쪽부터) 등은 '고객 가치'를 강조했다. /사진= LG, 롯데, 신세계그룹 

◆ 고객 가치가 '최우선'

지난해 4세대 경영을 시작한 LG그룹은 '고객 가치'를 전면에 내걸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보았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며 "지금이 바로 '고객을 위한 가치 창조'라는 기본 정신을 다시 깨우고 더욱 발전시킬 때"라며 진정한 고객 가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 3가지 기준으로 ▲고객의 삶을 바꿀 수 있는,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한두 차례가 아닌 지속적으로 만들어내는 것 등을 제시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역시 '고객'이란 단어를 입에서 놓지 않았다.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강조하면서 '고객 가치'를 최우선에 뒀다. 

신 회장은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의 고객을 재정의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해야 한다"며 "고객의 필요와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제공해야 치열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점하고 지속 성장할 수 있다. 우리의 고객과 가치를 제로베이스에서 철저히 재점검해 미래성장이 가능한 분야에 집중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고객'을 새해 첫 키워드로 삼았다. 

정 부회장은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된다"면서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아마존이 '고객의 절약을 위해서 투자한다(We Invest To Save)'는 슬로건 아래 고객에게 낮은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투자와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것처럼 신세계도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현준 효성 회장은 첫째도 고객, 둘째도 고객이었다. 

조 회장은 "지금까지 해답은 고객에게 있다고 일관되게 말하고 있다"면서 "고객의 니즈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고객의 소리, VOC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며 "고객의 고객이 하는 소리까지 경청해서, 만족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경기둔화와 미중 무역전쟁 등으로 한 치 앞을 가늠하기 어려운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의 해답은 결국 고객에게 있다는 게 조 회장의 설명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경기 수원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신년사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혁신·개혁' 만이 살 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 창립 50주년을 맞아 초일류·초격차 100년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면서 혁신 기술과 고객을 동시에 언급했다. 

김 부회장은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며 "개발, 공급, 고객관리 등 전체 프로세스 점검을 통해 기존 사업의 기반을 더욱 견고히 하자"고 강조했다. 

지난해 최악의 경영 악화를 경험했던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은 ▲사업 경쟁력 고도화 ▲미래 대응력 강화 ▲경영·조직 시스템 혁신 등을 강조했다. 

정 수석부회장은 "지금까지의 성장방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역량을 한데 모으고 미래를 향한 행보를 가속화해 새로운 성장을 도모해야 할 때"라며 "조직의 생각, 일하는 방식에서도 변화와 혁신을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올해 중점 추진 사항을 사업(Business), 사회(Society), 사람(People) 등 세 가지로 압축했다. 사업부문에서는 수익성 제고를 위한 개혁을, 사회부문에서는 가치를 그리고 사람부문에서는 끊임없는 혁신을 주문했다. 

철강사업은 실질적인 원가절감 활동을 통한 수익성 제고에 매진할 것을 당부했고, 비철강사업은 각 사별 사업모델 개혁과 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해 수익성 제고에 나선다. 

새롭게 출범한 기업시민위원회와 기업시민실을 중심으로 기존의 사회공헌 활동들을 재편하고, '기업시민'으로서 사회적 필요에 부합하는 새로운 공헌 활동들도 추진해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가치가 선순환되는 사회공헌 체제를 구축해야 한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임직원들이 본업에 몰입할 수 있도록 인사, 조직, 문화를 끊임없이 혁신할 것을 당부했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역시 '변화를 즐기자'를 새해 경영방침으로 선정하고 "변화는 새로운 혁신을 해나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며 "우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주저하지 말고, 지금의 모든 변화를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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