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신동빈·정용진·정지선 일제히 미래 생존 위한 능동적 변화 강조
롯데 ‘비즈니스 전환’·신세계 ‘초저가 모델 개발’·현대百 ‘성장 위한 변화’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각사취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국내 주요 유통업체를 이끄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신년사에서 임직원에게 공통적으로 생존을 위한 변화에 대해 강조했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경영 상황 속에서 과감한 변화를 통해 생존을 모색하겠다는 판단이다.

생존을 위해 선택한 요소의 경우 각사별로 뚜렷하게 차이가 났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비즈니스 전환을 통한 지속 성장을 추구한 반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초저가 스마트한 모델을 내세웠다.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은 미래성장을 위한 변화를 촉구하며 직원들을 독려했다.

◆신동빈 회장, 디지털 전환 외 네가지 사안 강조…기존전략도 재검토

신동빈 롯데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우리는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위험 앞에 서 있다”며 “현재 우리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발언했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비즈니스 전환을 실행하기 위해 네가지 사안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첫 번째는 현재 전략을 재검토하고 새로운 전략과 구체적인 실행계획을 세워야 한단 내용이다.

신 회장은 “지속가능한 성장 비즈니스 전환과정에서 우리의 고객과 가치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할 수도 있다”며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해 우리의 고객을 재정의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두 번째 사업 전반에 걸쳐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을 통한 비즈니스 혁신이 필요하며, 세 번째 새로운 영역에 대한 도전이 요구된단 것이다. 

신 회장은 “단순히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일부 활용하거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신기술을 빠르게 습득하고 모든 경영 프로세스에 적용하는 것은 물론 우리의 사업구조에 적합하고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가치 창출이란 기본 방침 아래 주변 공동체와 공생을 모색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용진 부회장, 초저가 시장 ‘주목’…“중간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에게 환영받지 못하고,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중간’은 결국 치열한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라며 초저가 시장에 대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 부회장은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며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존과 전혀 다른 원가 구조와 사업 모델을 만들고, 상품 개발부터 제조·물류·유통·판매 등 모든 과정에서 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 부회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 운영 가능한 상시적인 구조’, ‘다르게 볼 수 있는 시각과 창의적 마인드’, ‘경험에서 고객의 트렌드를 찾아 사업모델화하는 능력’ 등 세가지 역량을 확보해달라고 주문했다.

정 부회장은 “신세계가 만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로 근본적이고 구조적인 패러다임 전환을 이뤄 시장을 선도해 나가자”며 “우리가 사업을 시작한 첫날의 마음으로 돌아가 다 같이 열심히 뛰어보자”고 말했다.

◆정지선 회장, 3대 경영 방침 제시…“사업환경 급변, 변화 못하면 쇠퇴”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생존을 위한 ‘변화’를 강조했다.

정 회장은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하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며 “미래성장을 위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에 맞춰 올해 경영방침으로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 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 회장은 “사업 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수 있는 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사업 방식의 혁신과 관련해 각 계열사별로 고객과 시장 관점에서 사업의 본질을 재해석해 ‘고객과 시장이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기존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로세스에서 비효율을 제거해 혁신을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사업방식을 변화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시장에 대해서도 온라인 쇼핑의 성장세를 감안해 온·오프라인 사업을 통합적 관점으로 보고 상호 보완할 수 있는 사업방식 형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봤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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