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중소기업 40.9% '경기악화', 12.8% '경기호전'에 손들어
중소기업 57.9% 새해 경영애로사항 "내수부진" 꼽아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내수경기에 먹구름이 드리우며 힘든 한해를 보냈던 중소기업들은 2019년 기해년에도 만만치 않은 여건을 헤쳐나가야 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의 경기 바로미터라 할 수 있는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 대비 9.5포인트 하락해 2년인 2016년으로 되돌아갔고 중소기업 40.9%는 어두운 전망을 내놨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기업들의 올해 생산·수출·고용·자금 등 여러 부문에서 크게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다만 정부정책과 유망 소비재 경쟁력 강화, 수출 다변화, 벤처기업 자금력 강화 등 일부분 긍정적 요소도 있다.

사진=pixabay.

◆중소기업, 매출액 감소 전망이 증가보다 2배 이상 많아

2일 중소기업중앙회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 및 경영환경 조사'에 따르면 2019년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는 전년도 전망지수 대비 9.5포인트 하락한 83.2로 2년 전 수준(83.1)으로 회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은 전년전망대비 8.4포인트가 하락한 83.7, 비제조업은 전년에 비해 10.2포인트가 하락한 82.9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전망보다 부정적 전망이 증가하고 긍정응답이 감소한 것이다. 2018년 전망에서는 ‘경기악화’로 내다보는 응답이 30%였지만 올해 전망에서는 40.9%로 증가했고 ‘경기호전’은 전년 19.9%에서 올해 12.8%로 감소했다.

항목별로는 내수·수출 등 모든 항목이 전년대비 하락했다. 전망은 전년 전망에서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모든 항목별 전망이 전년대비 11.1포인트 상승한 91.2로 나타났지만 2019년 전망에서는 내수부진과 정부의 급격한 경제노동정책에 대한 실망감으로 인해 10.1 감소한 81.1로 나타났다. 수출전망은 자동차 수출뿐만 아니라 그동안 호조를 보였던 반도체의 저성장 등으로 인해 수출여건이 악화되고 국내 경제여건이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되며 전년대비 8.9포인트하락한 92.3를 기록했다.

자료=중소기업중앙회.

경기전망지수인 SBHI는 100을 넘으면 ‘경기호전’을 전망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고 100이하면 ‘경기악화’를 우려하는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소기업들은 2019년도 매출 전망에 대해 31%는 올해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14.3%에 머물렀다. 이는 매출액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이 증가 응답보다 2배 이상 많아 중소기업들이 올해 경기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앙회는 분석했다.

중소기업이 생각하는 2019년 예상 경영애로사항 조사(복수응답조사)에는 ‘내수부진’(57.9%)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인건비상승(52.5%), ’업체간 과당경쟁‘(29.5%), ’근로시간단축‘(13.2%) 순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 “내년 중소기업 경기 회복세 약화 전망”

최근 중소기업연구원이 발표한 ‘2019년 중소기업 경기 전망 및 정책 이슈’ 자료에도 2019년의 중소기업의 경기전망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중소제조기업의 생산에 대해 수출 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투자 회복 지연 등 내수여건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IT 업종의 양호한 증가세와 조선업 등의 개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석유화학, 섬유 등의 부진으로 중소제조업은 예년 증가율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중소서비스업의 생산도 임금 소득 개선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고용 회복 및 내수경기 둔화 등으로 증가세가 다소 축소될 전망이다. 자영업 부문의 구조조정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 경기에 민감하고 영세사업체의 비중이 높은 도소매업, 숙박음식업 등에서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것이다.

반면 중소기업의 수출은 유망소비재의 경쟁력 강화 및 수출 다변화 노력 등으로 2019년에는 4%대의 양호한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합성수지 등 유망소비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출품목 다변화 및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확대 등으로 증가세는 유지한다는 전망이다. 다만 글로벌 보호무역 확산 우려에 따라 증가세가 둔화되고 중국 성장세의 위축 등으로 자동차, 철강, 석유화학 등 관련 업종에 대한 수출 불확실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자료=중소기업연구원.

2019년 중소기업의 고용은 정부 정책의 영향으로 악화가 제한적으로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중소기업 취업자 수는 인구증가율 둔화, 내수경기 악화, 자영업 구조조정 지속 등으로 예년 수준의 높은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지만 정부의 확장적 일자리 대책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는 고용 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 것이다. 올해 정부의 일자리예산은 22조9000억원으로 전년(19조2000억원)에 비해 19.8% 상승했다.

중소기업연구원은 올해 중소기업 자금사정이 양극화 될 가능성도 내놓았다. 내수경기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금리 인상 여파 및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 등으로 인해 한계기업, 자영업자의 자금상황이 다소 악화될 소지가 있는 반면 기술성 및 성장성이 높은 벤처기업의 자금 여건은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중소기업연구원은 2019년 중소기업 관련 10대 정책 이슈로 ▲창업국가 실현을 위한 혁신쓰나미 창출 ▲스마트공장 확산을 통한 중소 제조기업의 위기 극복 ▲규제자유특구를 활용한 지역특화발전 가속화 ▲해외 중소기업의 유턴 활성화 ▲중소기업 해외시장 다변화 ▲혁신형 소상공인 정책의 본격적 시행 ▲대중소기업의 공정경쟁 기반 강화 ▲대기업과의 격차 줄이기 ▲자영업 부채 리스크 대비 ▲중소기업형 남북경협의 정체성 확립을 선정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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