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관련 익스포져, 한미 기준금리와 금리격차 추이. /자료=한국은행, 하나금융연구소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b)가 지난해 말 금리 인상 속도 조절을 시사한 후 시장은 "올해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동결 혹은 많아야 1회 인상"이라는 예측이 우세하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연평균 2.8%~2.9%로 추정하는데, 2019년 경제성장률을 이보다 낮은 2.7%로 전망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최근 스탠스가 덜 매파(통화긴축)적으로 바뀌었다”며 “통화정책 입장에서는 Fed의 통화정책이 천천히 가면 여러가지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는 지난달 19일 올해 금리 인상 전망치를 기존의 3회에서 2회로 하향 조정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정책금리 격차는 0.75%포인트다. 미국이 금리를 추가로 인상하고 한국이 동결하면 격차는 1%포인트 이상 벌어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외국인 자본 유출 우려가 커지며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의 압박을 받을 수도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도 2019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통화정책에 대해 성장하방압력과 인플레 압력 부진 등을 고려할 때 1회 금리인상 단행 이후 동결기조 장기화를 예상했다.

지난 2017년 5월 경기 고점을 기록한 후 하강기조가 지속되고 있으며, 한은의 성장률 추가 하향 조정도 유력시 된다고 시사했다. 대외적으로 무역정책 불확실성, 주요국 통화긴축과 금융 불안, 지정학적 리스크로 금리인상 여건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 봤다. 다만, 연준의 공세적 금리인상이 가시화될 경우에는 외국인 자금흐름 불안 등에 따른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은 열어뒀다.

국제환율에 대해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강화 및 미중 무역분쟁 격화 및 신흥국 금융 불안 여파로 달러화 강세압력이 부각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미 경제 성장둔화에 다른 금리인상 속도조절 가능성과 미 쌍둥이 적자와 맞물린 트럼프의 약달러 선호 및 무역분쟁의 성격변화(관세전쟁에서 환율전쟁으로)등의 영향으로 2019년 달러화 하락 재개도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전망은 대외불확실성 확대에도 하락압력이 우세한 것으로 봤다. 연준의 금리인상과 맞물린 신흥시장 불안은 주로 펀더멘털이 취약한 일부 신흥국에 국환되는 모습이며, 원화 약세를 이끌었던 중국의 위안화 약세 역시 미국의 환율공세로 점차 그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양호한 외환 건전성 및 대외신인도, 경상수지 흑자 지속 및 양호한 외환수급 여건, 무역 분쟁 과정에서의 원화 절상 압력, 북 핵 위험 완화 등 감안 시 2019년 원/달러 환율은 하락 압력이 우세하다고 봤다.

부동산 매매가격전망지수, 주택매매가격 변동률 및 주택거래량. /자료=KB국민은행, 국토교통부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지역차별화 심화 속에 완만한 가격상승세가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의 고강도 규제에도 불구하고, 시장심리 호조가 지속되면서 완만한 가격상승세가 유지될 것이다. 다만, 수도권-지방 간 양극화 속에 서울과 경기인천, 지방광역시와 기타지방 등 국지적 차별화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역별 주택매매가격변동률(2017년1월~2018년 9월,%)은 전국 3.6, 서울 12.3, 경기 3.8, 지방광역시 1.4, 기타지방 -1.9로 서울에서는 매도자 우위의 시장상황이 유지되면서 매물품귀에 따른 가격상승, 거래량 감소가 지속되는 것으로 분석했다.

최근 수도권 중심으로 시장과열 우려가 확산되자, 정부가 주택공급 정책방향을 '확대'로 선회한 것에 대해 지난 1,2기 신도시 성패는 주택수요의 직주근접 선호강화 등으로 보아 구체적 입지가 관건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2기 신도시는 주로 경기외곽에 위치하여(판교·위례 제외. 서울로부터 30km)서울 대기수요의 분산 수용에 실패했으며, 서울과의 거리가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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