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전 서울 중구 KEB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코스피가 3일 장 초반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2000선이 붕괴됐다. 

코스피는 오전 10시 42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2.55(0.13%) 내린 2007.45을 가리키고 있다. 지수는 전날보다 1.81포인트(0.09%) 오른 2011.81로 출발했으나 등락을 거듭하다 장중 1997.73까지 떨어졌다. 지수가 2000선을 내준 건 지난해 10월 30일 장중 1985.95을 기록한 후 2개월 여 만에 처음이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이 884억원을 순매도 하고 있다.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648억원, 227억원을 순매수하고 있다.

무엇보다 전일 중국·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중국의 지난해 12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49.7를 기록, 중국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자극했다. 일반적으로 이 지수가 50 이하로 떨어지면 경기 둔화 국면을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의 12월 제조업 PMI가 53.8로 전달(55.3)보다 하락했다. 

또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2일(현지시간) 투자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올 1분기 매출 가이던스(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뒤 그 원인으로 중국 시장 부진을 꼽았다. 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하향 조정은 중국 때문이다”라며 “중국 경제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둔화된 데다 미·중 긴장이 중국 경제에 압력을 가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애플 주가가 시간외 거래에서 7.35% 급락하며 국내 정보기술(IT) 업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1.68%), SK하이닉스(-2.81%) 등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0.89포인트(0.13%) 내린 668.48을 기록하고 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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