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원 “집값, 계단식으로 하락 中”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서울 아파트값이 5년4개월 만에 주간 통계 기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은 종로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한국감정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조사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값은 -0.09%를 기록하며 8주 연속 하락했다. 지난주(-0.08%)보다 하락폭이 0.01%포인트 커졌다. 2013년 8월 셋째주(-0.10%) 이후 279주 만에 최대 낙폭이다. 지방(-0.08%→-0.08%)은 하락폭을 유지했다.
서울은 다양한 하방압력으로 보합세인 종로구를 제외한 모든 구에서 하락하며 지난해 11월 둘째주부터 8주 연속 하락세를 지속했다. 2차 수도권 주택공급 계획, 9.13대책 등 정부규제, 대출규제, 금리인상, 입주물량 증가, 거래량 감소, 전세시장 하락, 계절적 비수기 등이 하방압력으로 작용했다.
특징은 집값이 계단식으로 하락한다는 점이다. 계단식 하락은 급매물이 등장하며 하락→하락한 호가 유지→거래 안 되며 추가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뜻한다. 단지별 하락폭은 확대·축소·보합을 반복 중이다.
종로구(+0.00%)는 전반적인 매물부족으로 호가가 유지되며 보합세를 보였으나, 마포구는 대흥·상수동 위주로, 중구는 신당동 대단지 위주로, 용산·노원구는 구축 위주로 하락했다.
강남 4구(강남·강동·서초·송파) 아파트값은 지난주 -0.14%에서 금주 -0.16%로 하락폭이 커졌다.
강남4구는 전반적으로 재건축단지 위주로 하락했으나, 잠실 등 일부지역은 급매물이 누적되며 신축도 하락했다. 강남4구 이외 지역은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되며 양천구는 목동신시가지 위주로, 구로구는 구로·신도림동 위주로, 강서구는 투자수요 몰렸던 등촌동 위주로 하락했다.
청약조정지역이 된 수원 팔달구는 지난주 0.13%에서 -0.05%로 하락했다. 조정대상지역 신규 지정효력이 발생하는 지난해 12월 31일 전에 처분하려는 일부 급매물 거래되며 상승에서 하락 전환했다.
5대 광역시 중에서는 대전 중에서도 서구(+0.16%)가 둔산동·갈마동 일대 저가 단지 갭메우기로, 대덕구(+0.12%)는 송촌동 학군수요로 상승했다. 울산(-0.26%)은 경기침체 및 신규공급 증가 등으로 모든 구에서 하락한 가운데, 특히 중구(-0.29%)는 북구 신규 입주물량 영향으로 하락폭이 확대됐다.
전셋값은 지난주 대비 0.09% 하락했다.
서울(-0.12%) 송파구와 강동구가 가락동 헬리오시티 등 새 아파트 입주 여파 등으로 각각 0.25%, 0.48% 떨어지는 등 강남4구의 전셋값이 많이 내렸다.
김서연 기자 brainysy@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