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미인도 드릴십 6척 인도 확정·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수주 유력
지난해 극적 임단협 타결…경영정상화 위한 재도약 다짐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대우조선해양의 2019년은 어느 해보다 밝을 전망이다. 발주처 경영 악화로 5년째 매각하지 못하고 있던 드릴십(이동식 원유시추선) 인도를 확정했고, 1조원 규모의 잠수함 수주 계약도 유력한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내내 발목 잡았던 노사갈등까지 해결하며 경영정상화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옮겼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후판가 상승, 최저임금 인상 등 위협 요인도 적지 않지만, 조선업은 물론 회사 부활에 대한 부정론보다는 낙관론이 더 우세한 분위기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노사가 하나 돼 경영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6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연말연시는 어느 때보다 따뜻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수주 목표액 지난해 총 47척 약 68억1000만달러 상당의 선박을 수주했다. 목표인 73억달러의 약 93% 수준이지만, 선박 수주 목표액(66억달러)보다 약 3억1000만달러 초과했다. 목표 달성률 역시 조선 3사 가운데 가장 높았다. 현대중공업은 92.5%, 삼성중공업은 77%였다.  

올해 전망도 밝다. 전세계적으로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드릴쉽 인도 일정을 모두 확정했고, 인도네시아 해군 잠수함 수주 계약으로 현금흐름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달 26일 앙골라 국영석유회사인 소난골이 발주한 드릴십 2척을 올해 모두 인도하기로 선주측과 최종 합의했다. 올해 1월과 3월에 드릴십 2척을 인도하면 일시금으로 약 9000억원 상당의 인도대금을 받게 돼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됐다. 소난골 프로젝트가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조기 경영정상화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게 대우조선해양의 설명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소난골 계약을 확정하면서 미인도 드릴십 6척 인도일정을 모두 확정했다. 2021년까지 인도 일정을 마무리하면 2조70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대우조선해양은 현재 인도네시아로부터 214급(1800톤) 잠수함 3척의 수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3척의 수주금액은 1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3년과 2009년 두 차례 잠수함 창정비 사업과 2017년 잠수함 초도함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지난해 2월 잠수함 창정비 사업을 추가로 수주하는 등 인도네시아 해군과 오랜 상호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어 수주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이 3일 옥포조선소에서 2018년 단체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사진=대우조선해양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잠수함 수출사업은 일반 상선과 동일하게 반복 건조에 따른 안정적 수익이 기대된다"며 "잠수함의 수명이 다할 때까지 주기적으로 정비 수요가 발생한다는 점에서도 현금 창출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연말연초는 노사가 하나됐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마지막날인 3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2018년도 임단협을 극적으로 타결한 뒤 새해 첫 조업일이었던 지난 3일에는 단체교섭 조인식을 가졌다. 이날 조인식에는 정성립 사장과 신상기 대우조선 지회장 등 노사교섭위원 20여명이 참석해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한 재도약을 다짐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올해 소난골 드릴십 인도를 비롯해 인도네시아 잠수함 수주에도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면서 "LNG선 호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방산 부문 수주 전망도 밝다"며 작년보다 더 나은 올해를 기약했다.   

정성립 사장은 "전 세계 LNG 물동량이 빠르게 증가하고 친환경 선박 발주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완전한 정상화를 위해 끝까지 고삐를 죄겠다"고 말했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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