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창훈(왼쪽)/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이 2016시즌 첫 경기에서 승부를 내지 못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수원은 24일 수원월드컵경기장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1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와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번 무승부로 수원은 감바와 함께 G조 공동 2위를 기록했다.

이날 서정원 수원 감독은 4-1-4-1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최전방에는 김건희를 배치했으며 미드필더진에는 염기훈, 권창훈, 산토스, 고차원을 앉혔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현범이, 포백은 양상민, 민상기, 연제민, 조원희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노동건이 꼈다.

수원은 경기 시작과 함께 산토스가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중거리슛을 시도하며 상대를 위협했다. 그러나 수원은 전반 17분 상대 패트릭에게 역습을 허용했다. 패트릭의 빠른 돌파에 수원의 수비라인은 단 번에 무너졌다. 패트릭의 슛은 골 포스트를 맞고 나왔고, 골키퍼 노동건은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은 권창훈의 슛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권창훈은 패트릭이 역습을 한지 불과 1분만에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다. 권창훈은 전반 22분에 중앙에서 터닝슛을 시도했으며 전반 27분에도 강력한 슈팅으로 상대 골키퍼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경기 내내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던 권창훈은 전반 41분 상대 골문 근처에서 다시 한 번 슈팅을 때렸다. 수원은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염기훈은 전반 종료 직전인 43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장기인 왼발슛을 날렸다. 공은 아쉽게 골문을 빗겨갔다. 수원은 전반까지 볼 점유율(56-44%)과 슈팅(11-4), 유효슈팅(6-2), 코너킥(3-1)에서 감바에 우위를 보였다. 파울도 감바(8개)에 비해 7개나 적은 한 차례를 기록했다.

수원은 후반 들어서도 산토스와 박현범, 김건희 등의 슈팅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그러나 좀처럼 감바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반 13분 고차원 대신 김종우를 들여보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답답하기는 감바도 마찬가지였다. 감바는 후반 8분 특급 공격수 우사미가 중앙에서 슛을 시도한 것 외에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양팀은 결국 골 갈증을 해결하지 못한 채 전후반 90분을 마감했다.

서형욱 MBC 축구해설위원은 “전체적인 분위기는 수원이 주도했다. 공격적인 부분에서 수원은 더 활발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감바는 지공을 펼쳤다”고 경기 상황을 정리했다. 이어 서 해설위원은 “수원은 염기훈, 산토스, 고차원, 권창훈 등 2선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돋보였다. 특히 권창훈의 침투 능력은 좋았다”며 “그러나 마지막이 아쉬웠다“고 총평했다.

박종민 기자ㆍ박기수 인턴기자(한국외대 스페인어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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