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R 온라인몰 '더반찬' 건강식 카테고리에서 판매하는 '두마리장어구이'/사진=더반찬

[한스경제=김지영 기자] 급성장 중인 국내 가정식 대체식품(Home Meal Replacement·HMR)이 세계로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서는 건강과 영양 균형을 고려한 제품들이 개발돼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HMR이 간편하게 때우는 인스턴트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안전한 식품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계 HMR 트렌드도 실제 건강식 위주로 바뀌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업체 유로모니터가 지난달 3일 발표한 ‘2018 세계 가공식품 시장 분석과 2023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HMR 시장 규모는 1251억달러(한화 약 138조9500억원)로 추산됐다. 5년 뒤인 2023년에는 1398억달러(약 155조2758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유로모니터는 HMR 시장을 ‘시작-확장-성숙-발전’ 4단계로 나눈다면 한국은 2~3단계 사이에 있다고 진단했다. HMR 선진국으로 불리는 일본, 미국, 영국은 4단계인 발전 단계에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세계 HMR 시장은 건강과 관련된 제품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유로모니터는 유기농, 저염, 저지방 등 건강과 관련된 레디밀(ready meal·데우기만 하면 되는 식품) 세계 시장은 2017년 기준 98억달러(약 11조원), 2018년에는 102억달러(약 11조5000억원)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해 미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싱가포르 HMR 시장은 샐러드 간편식(Prepared Salad) 판매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HMR이 단순한 인스턴트 식품으로 여겨졌다면 최근에는 ‘건강한 인스턴트’로 한 단계 나아간 것이다.

국내 HMR은 지난 5년간 편의점 도시락으로 대표되는 냉장 레디밀 시장이 주류였다. 유로모니터는 1인 가구, 싱글족 위주였던 HMR 국내 주요 소비자층이 편리한 삶과 가족의 입맛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 세대, 주부로 변화하면서 시장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로모니터는 2023년 한국 HMR 시장 규모를 약 33억8000만달러(약 3조7552억원)로 전망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식품&영양부문 수석연구원은 “각 업체들은 단순 시장 확장보다 선진국 HMR 시장과 같이 보다 건강한 메뉴와 세분화된 소비자 취향 등을 고려한 제품 개발에 신경 써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규완 경희대학교 호텔관광대학 교수 또한 최근 열린 한국외식산업정책학회 세미나에서 "해외 국가들의 경우 국민 소득 3만달러 돌파 시 여성 경제활동과 1인 가구 증가를 경험하고 소득 증가로 건강식이나 HMR 소비가 늘어나는 패턴을 보였다"며 "우리나라도 이런 흐름을 보이게 될 것이며 HMR 수요가 늘어나는 동시에 저지방·유기농 로컬푸드 등 건강식 트렌드 바람이 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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