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김지영 기자] 유한양행이 기술수출 ‘잭팟’을 또 터뜨렸다.

유한양행은 미국 제약기업 길리어드(Gilead Science)와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치료 신약후보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총 기술수출 규모는 7억8400만 달러(한화 약 9000억원)며,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은 1500만 달러(약 168억원)다. 개발과 매출에 따라 마일스톤 7억7000만 달러(8600억원)를 추가로 받게 된다.

이번 계약에 따라 길리어드는 신약후보물질에 대한 전세계 개발 및 사업화 권리를 갖게 되며, 유한양행은 대한민국에서 사업화 권리를 유지한다.

유한양행과 길리어드는 비임상 연구를 공동으로 수행하고, 길리어드는 글로벌 임상 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NASH는 술을 전혀 마시지 않거나 소량 마시는데도 간에 지방이 쌓이는 현상인 비알코올성 지방간(NAFLD)이 악화돼 간세포 손상이 진행된 단계를 말한다. 현재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NASH 치료제는 없다.

길리어드 CSO 겸 연구개발 책임자인 존 맥허치슨(John McHutchison) 박사는 “이번 협력은 유한양행과 오랜 파트너십에 기초해 이루어졌으며, NASH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며 “이번 계약은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연구 프로그램을 보완하기 위함이며 유한양행 연구팀과 협력을 통해 의미있는 진전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간질환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길리어드와 협력을 통해 연구개발이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NASH 환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유한양행은 지난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레이저티닙'을 얀센 바이오텍에 1조4000억원 규모로 기술수출하는 홈런을 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김지영 기자 jiyoung91@spor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