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한스경제=신정원 기자] '알함브라' 현빈이 증명을 위해 김의성과 동맹을 맺었다.

지난 6일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에서는 진우(현빈)와 희주(박신혜)가 1년의 시간을 돌아 마침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모습이 그려졌다.

그러나 두 사람을 둘러싼 따뜻한 온기와 달리 세간은 시끄러웠다. 1년 전, 차병준(김의성) 교수에 의해 조용히 마무리됐었던 ‘차형석(박훈) 변사사건’의 재수사가 시작되면서 진우가 피진정인으로 지목된 것. 다시 말해 진우가 살인범으로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희주는 당분간 피해있으라던 선호(이승준)의 말이 틀리지 않았다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 당분간 떠나 있는 게 나을 것 같다”고 했지만, 진우는 단호한 얼굴로 “무슨 일이 일어나든 안 떠나요”라고 답했다.

말뿐만이 아니라 실제로도 진우는 불안하지 않은 것 같았다. 경찰서 출석을 하루 앞두고도 데이트를 하자며 희주를 불러냈고, 예쁘게 꾸미고 나타난 희주에게 “안 꾸민 게 낫구나”라며 짓궂은 장난을 걸기도 했다. 오랜만에 보여주는 미소가 반가운 것도 잠시뿐. 진우를 향한 희주의 걱정은 잦아들지 않았고, “대책도 없이 이렇게 나와 있으면 안 되는 거 아니냐”고 물었다. 놀랍게도 진우는 “대책이 없는 건 아녜요”라고 했다. 다만 그걸 하고 싶지 않아서 고민하는 것뿐이라고. 대책이 있는데 진우는 왜 하고 싶지 않은 것일까. 희주의 의아함에 진우는 “마음이 아파서요”라는 생각지도 못한 답을 내놓았다. 

다음 날, 진우가 찾아간 곳은 경찰서가 아닌 병준의 강의실이었다. 그리고 자신을 향해 “겁이 나서, 재조사를 취소해달라고 왔냐”는 병준에게 “증명하러 왔다”고 했다. 진우가 미쳐서, 아니면 거짓말이라 증명을 못하고 있다고 믿으며 판을 키워온 병준의 확신과 달리 진우는 “증명하는 건 사실 너무 쉽다”고 말했다. 그것은 바로 게임에 접속해서 동맹을 맺는 것.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아서, 어렵게 돌아가는 걸 뻔히 알면서도 그 동안 다른 방법들을 찾았던 진우의 ‘대책’이었다.

정훈의 죽음도 게임에서 비롯됐다는 사실을 전혀 믿지 않는 병준은 닫혀있던 서버를 열었고, 게임에 접속해 동맹을 신청했다. 이어 잠시 망설이던 진우가 동맹을 받아들였다. 그리고는 “교수님은 이제부터 저랑 운명을 같이해야 한다”고 했다. 동맹이기에 같이 죽고, 같이 사는, 그래서 끝까지 같이 가야 한다는 진우의 말끝을 장식한 것은 찢어질 듯한 천둥소리. 게임의 전조였다.

온몸을 긴장시키는 기타 선율에 점점 굳어가는 병준의 얼굴을 바라보며 진우는 “살아남는 법”을 전달했다. 자신의 곁에 있지 말고, 바로 서울을 떠나되 아이디는 바로 삭제할 것,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서버는 닫지 말고 유저들의 접근은 막을 것 등이었다. 진우의 말이 끝나는 순간, 병준의 눈앞에 '적이 나타났다'는 메시지가 떴고, 강의실에 검을 든 피투성이의 형석이 나타났다. 믿을 수 없는 광경에 병준은 홀린 듯 아들의 이름을 불렀고, 그 순간 성큼 다가온 형석이 병준을 향해 검을 치켜들었다. 과연 신뢰가 아닌 의심과 증명을 위해 맺어진 동맹이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궁금증이 높아진다.

한편 이날 방송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12회는 케이블, IPTV,위성을 통합한 유료플랫폼 시청률에서 가구 평균 9.9%, 최고 11.2%를 기록했다. 이는 케이블, 종편 포함 동시간대 1위를 차지,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기록이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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