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예천군의회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10일간 미국 동부·캐나다 해외연수
예천군의회 박종철 부의장 술에 취해 가이드 폭행
예천군의회 의원들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 나오는 술집가자고 요구
예천군의회 의원들 객실에서 난동피우기도
예천군의회 의장과 부의장이 4일 외국 연수 중 가이드 폭행과 관련해 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박재형 기자] 경북 예천군 의원들이 해외 연수 중에 가이드를 폭행하고 접대부를 요구하는 등 물의를 일으킨 사실이 밝혀져 논란이다.

7일 예천군 의회 등에 따르면 군의원 9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5명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7박10일간 미국 동부와 캐나다로 해외연수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23일 오후 6시께(현지시간)에 캐나다 토론토에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기 전 발생했다. 박종철 자유한국당 예천군의회 부의장이 술에 취한 상태로 가이드 A씨를 주먹으로 때린 것이다.

폭행으로 인해 안경 파편이 부서져 얼굴에 박히는 등 부상을 입은 A씨는 응급실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박 부의장은 버스운전 기사 신고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다만 박 부의장은 가이드의 의사에 따라 연행되지는 않았다. A씨는 군의원들의 중재로 5000달러를 받고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일부 군의원들이 가이드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에 가자고 요구한 사실도 드러났다. 이들은 숙소에서 숙소에서 술에 취해 객실 문을 열어놓고 소리를 지르는 등 난동을 피워 다른 투숙객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예천군 의회 의장과 박 부의장은 지난 4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과문을 발표했다. “폭행으로 큰 상처를 받은 현지 가이드에게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용서를 구한다”며 “제 소임을 다하지 못해 죄송하게 생각하고 부의장직에서 불러나겠다”고 밝혔다.

한편 예천군 의원들의 국외연수 일정과 관련한 비판도 나오고 있다. 이번 연수는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자연사 박물관, 나이아가라 폭포, 드라마 ‘도깨비’ 촬영지로 유명한 퀘벡 쁘띠샹플랭 거리, 아브라함 대평원 등 관광명소를 견학하는 일정이 포함됐고 이들은 1명당 442만원씩 총 6188만원의 예산을 세금에서 사용했다.

박재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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