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안산·시흥·광명 발전에 전환점 될 것”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경기도 안산에서 광명을 거쳐 여의도까지 43.6㎞를 연결하는 신안산선이 이르면 올해 착공된다. 지난 2002년 11월 정부의 첫 사업 추진 발표 이후 16년 만이다. 서울 접근성을 높이는 교통호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안산·시흥·광명 등 수혜 지역에서 지역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이같은 수혜는 도시 기능이 강화됐을 때 얘기다. 서울과의 접근성은 충분하지만,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부지나 일자리 증대에 따른 주거시설, 유동인구 증가에 따른 쇼핑, 숙박 등 생활 인프라 시설이 충분치 않다면 대형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에 따른 경제 활성화 효과를 온전히 누리기에 한계점이 있다는 지적이다. 광명과 달리 도시 기반이 부족한 안산의 성장동력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경기도 안산시 전경.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신안산선은 향후 실시설계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8월 착공 예정이다. 총 사업비는 3조4000억여원 규모다. 해당 노선이 연결되면 안산 한양대역(가칭)에서 여의도까지 현재 100분에서 25분(급행기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번 사업의 최대 수혜지로는 안산·시흥·광명 등 3개 자치구가 꼽힌다.

광명시와 시흥시의 경우는 교통호재를 발판 삼아 지역내 경제 선순환 구조를 이룰 기반을 갖추기 위해 이미 움직이고 있다. 먼저 해당 자치구의 자족여건을 높여줄 ‘광명·시흥테크노밸리’가 들어선다. 광명시에는 광명역세권을 중심으로 연 평균 500만~600만명이 방문하는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케아, 코스트코가 밀집해 있다. 시흥시에서 지난해 4월 문을 연 신세계 프리미엄 아울렛은 오픈 후 한 달간 누적 방문객 수만 150만명을 돌파했다.

문제는 신안산선의 출발점에 놓인 안산시다. 광명 및 시흥보다 서울과의 물리적 거리가 멀기에 이번 신안산선의 파급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지만, 이를 지탱해 줄 도시기능 활성화 시설 확보는 오히려 미흡한 실정이다.

그동안 안산시 경제를 이끌었던 반월국가산업단지는 노후화로 성장동력을 잃어가고 있어 산업체질 개선을 통한 도시기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경기권 최대단지인 7653세대 그랑시티자이 입주민 2만여명이 당장 2020년 상반기부터 순차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지역내 쇼핑, 문화, 여가시설이 턱없이 부족해질 것이라는 점도 이같은 지적을 뒷받침하고 있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신안산선 개통에 따른 서울 출퇴근족 및 반월국가산업단지 대체지인 89·90블록의 첨단산업기지 완성으로 단기간 인구 유입이 증가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라며 “당장 그랑시티자이만 해도 입주민 2만명인데다, 국내에선 최대 규모라는 세계정원 경기가든 관광객까지 몰린다면 지금의 기반 인프라 시설로는 감당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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