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일본 배우 츠마부키 사토시가 약 9년 만에 영화 '우행록'으로 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았다.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우행록 어리석은 자의 기록'(이하 '우행록')의 언론 시사회가 진행됐다.

자리에 참석한 '우행록'의 주연 츠마부키 사토키는 연습을 많이한 티가 나는 발음으로 "안녕하세요. 저는 츠마부키 사토시입니다. 만나게 돼 영광입니다"라고 인사했다.

그간 여러 작품으로 한국을 찾았던 사토시는 "한국에 몇 번 왔는지 기억하기가 힘들 정도로 많이 왔는데, 이번 방문은 9년 여 만이라는 걸 알고 스스로도 놀랐다"면서 "언제 와도 항상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내가 출연한 작품들을 사랑해 주시고 기대해 주시는 것 같아 한국 팬들께 정말 감사하다. 이번에도 따스한 마음을 가득 안고 돌아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행록'은 동명의 소설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사토시는 각본이 미완성된 상태에서 선뜻 출연할 정도로 작품에 큰 열의를 드러냈다.

사토시는 "이시카와 케이라는 흥미로운 감독이 있다는 걸 들었고, 케이 감독의 단편들을 봤는데 일본인에겐 없는 감각이라고 해야 하나 시각이 있다고 느껴졌다"며 "함께 영화를 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하던 차에 '우행록'을 영화화하자는 제안을 받아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행록'에서 사토시는 일본 전역을 떠들썩하게 만든 일가족 살인사건과 관련한 취재를 지속하고 있는 기자 다나카. "시나리오를 처음 받았을 때 너무 훌륭해서 깜짝 놀랐다"고 운을 뗀 사토시는 "다나카가 버스를 타고 있는 첫 장면은 다나카가 어떤 인물인가를 보는 이들에게 재대로 각인시킨다고 생각한다. 그 정도로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상당히 높았다"고 평했다.

사토시는 다나카라는 기자 캐릭터를 연기하기 위해 실제 언론사로 견학을 갔다고. 그는 "어떤 식으로 잡지가 만들어지고 기자들이 취재를 하는지를 배웠다. 역으로 내가 기자를 취자했다"면서 "그런 과정을 통해 기자는 과연 어떤 직업인가를 생각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또 '실제 기자라면 어떤 부서에서 일하고 싶으냐'는 질문에는 "정치라고 말은 하고 싶은데 그렇게 폼나는 부서는 무리일 것 같다"면서 "스포츠 보는 걸 평소에 좋아하기 때문에 스포츠부라고 대답하겠다"고 했다.

'우행록'은 일본 열도를 뒤흔든 살인사건이 발생한 지 1년 뒤 미궁에 빠진 사건의 진실을 찾고자 취재를 지속하는 기자 다나카와 그로 인해 조금씩 밝혀지는 사건의 진실과 관련된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오는 17일 개봉한다.

사진='우행록' 스틸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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