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4분기 실적 공시…매출 59조원·영업이익 10조8000억원
반도체 가격 하락·계절적 비수기 영향…스마트폰·가전도 부진
삼성전자 4분기 실적 부진에도 ‘사상 최대 실적’ 경신
삼성전자 4분기 실적 ‘어닝쇼크’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분기만에 가장 낮은 10조원대에 그치며 시장 예상치인 12~13조원을 밑돌았다.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등 3대 부문 수익 부진이 예상되면서 올 1분기 실적 역시 어둡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달성했다고 8일 잠정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매출 65조9800억원, 영업이익 15조1500억원)보다 10.5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28.71%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9.87%, 영업이익은 38.53% 감소했다.

매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전년 동기(65조9800억원)보다 10.58% 감소했다. 지난 3분기(65조4600억원) 대비로는 9.87% 줄었다.

영업이익은 10조원 대에 그치며 증권사 평균 전망치(13조3800억원)에 크게 못 미쳤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5조1500억원)보다 28.71%, 전분기(17조5700억원)보다 38.53% 감소했다.

4분기 실적 감소는 반도체 수요 감소가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확대 가운데 메모리 사업이 수요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하락하고 스마트폰 사업도 경쟁 심화로 실적이 둔화되며 전분기 대비 전사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DS부문(반도체)은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79%를 담당하며 올 1~3분기 실적을 견인했다. 그러나 4분기는 계절적 비수기와 미·중 무역분쟁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 수요가 당초 예상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메모리 출하량이 3분기 대비 역성장하고 가격 하락폭 역시 당초 전망 대비 확대되며 실적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IM부문(스마트폰)은 연말 성수기에도 경쟁 심화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정첻되며 성수기 프로모션 등 마케팅비 증가로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에서는 IM부문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조7000억원~1조9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IM부문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지 못한 것은 2016년 3분기 ‘갤럭시 노트7’ 발화 사건 이후 처음이다.

올 1분기 전망도 어둡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출하 감소로 연말 반도체 재고가 늘었을 것이고 이는 1분기에도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반도체 수요 소멸이 데이터센터 업체들의 일시적 재고 조정이라면 하반기 반도체 상황은 빠르게 안정화될 수 있겠지만 단순 재고 조정이 아니라 향후 1~2년 간의 캐펙스 플랜 변화에 따른 것이라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삼성전자는 1~3분기 실적 호황에 힘입어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매출 243조5100억원, 영업이익 58조8900억원을 달성했다. 사상 최대 실적을 낸 2017년 실적보다 매출은 1.64%, 영업이익은 9.77% 증가했다.

한편 실적 하락 소식에 삼성전자 주가는 하락세다. 이날 오전 9시 14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일보다 0.26%(100원) 내린 3만8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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