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김 총재 임기 3년 남기고 사임 발표…민간 기업 합류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임기 3년을 남기고 사임한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가 SNS를 통해 다음 달 사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김 총재는 7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극심한 빈곤을 종식시킨다는 사명에 헌신하는 열정적인 사람들로 가득한 기관의 총재로 일한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사임 의사를 밝혔다고 AFP통신이 밝혔다. 

김 총재는 트위터에도 "2월1일 세계은행 총재에서 물러날 것"이라며 "위대한 기관의 헌신적인 직원들을 이끌고 빈곤 없는 세상으로 더 가까이 갈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었던 것은 큰 특권이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김 총재가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그의 향후 진로를 공개했다. 김 총재는 "개발도상국 인프라 투자에 초점을 맞춘 민간 기업에 합류할 것"이라며 "민간 부문에 참여하는 기회는 예상 못 했던 것이지만,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중요 이슈와 신흥시장의 인프라 부족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길이라고 결론내렸다"고 전했다.  

세계은행은 성명에서 내달 1일부터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세계은행 최고경영자(CEO)가 임시로 총재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은 김 총재가 임기를 남겨두고 돌연 사임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불화를 꼬집었다. 

영국 BBC는 "김 총재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개적 충돌은 피했지만, 그의 정책 접근은 기후 변화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접근법과 때때로 불화했다"며 세계은행은 미국 석탄산업을 부활시키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석탄 발전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내부 갈등이 김 총재의 사임을 부추겼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세계은행 직원연합은 2016년 직원들 사이의 높은 불만을 표시하면서 세계은행이 '리더십 위기'에 직면했다고 주장하고 조직 통제를 위한 '밀실 거래'를 끝낼 것을 촉구했다"며 김 총재의 긴축 재정과 직원 감축 등 구조조정에 대한 내부 반발 분위기를 거론했다.

한편, 김 총재는 1959년생으로 하버드대에서 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세계보건기구 국장과 다트머스대 총장을 거쳐 2012년 아시아계 최초로 세계은행 총재직에 올랐다.

이성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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