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삼성전자, 뉴 빅스비 탑재 미래형 제품 대거 공개
삼성, 독자 노선 깨고 애플·구글·아마존 협업
인공지능 탑재 로봇 프로젝트 '삼성봇' 첫 공개
데이브 다스 삼성전자 미국 법인 상무가 최초로 공개된 98형 QLED 8K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한스경제=변동진 기자] 기해년 새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삼성전자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19’ 개막에 앞서 인공지능(AI) 플랫폼 ‘빅스비’가 구현할 기기간 ‘초연결 사회’를 시연했다. 사실상 미래 먹거리 관련 제품 및 솔루션을 대거 공개한 것인데, 눈에 띄는 점은 그간 유지하던 독자 노선을 탈피하고 글로벌 경쟁사인 애플·구글·아마존 등과 협업해 지능화 서비스를 한층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7일(현지 시간) 세계 미디어와 업계 관계자 1500여명 앞에서 50년 발자취는 물론, AI 플랫폼 ‘빅스비’와 연동해 세상에 없던 혁신과 서비스가 제공되는 광범위한 제품군을 소개했다. 그러면서 AI 역량 강화를 위해 전 세계 7개 센터 등에서 자원을 집중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두각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제품군은 TV였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삼성전자

◆삼성 스마트 TV, 애플·구글·아마존 협업…‘뉴 빅스비’로 진화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QLED 8K’ TV 98형을 최초 공개했다. 이 제품은 ‘CES 혁신상’을 수상한 AI 기반 ‘퀀텀 프로세서 8K’ 외에 업계 최초로 ‘HDMI 8K 60프레임’ 규격을 탑재했다.

‘프레임’은 1초당 보여주는 사진을 뜻한다. 이 숫자가 높을수록 영상은 더욱 부드러워진다. 즉 ‘QLED 8K TV 98형’은 4K 대비 4배 높은 해상도로 1초에 60장의 사진을 보여줄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제품이다.

특히 ‘코덱’(압축 아날로그 음성·영상 신호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기술)에 AI를 적용, 더 완벽한 8K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무엇보다 좌중을 깜작 놀라게 했던 건 애플의 창업자였던 스티브 잡스의 유산인 ‘아이튠즈’(iTunes)의 적용이었다.

애플의 ‘아이튠즈’는 아이폰(iPhone)과 맥(MAC) 컴퓨터, 아이패드(iPad) 등에서 음악·영화을 다운받을 수 있는 디지털 미디어 플레이어 서비스다.

이번 협업에 따라 새롭게 출시되는 ‘삼성 스마트 TV’ 구매자뿐 아니라 ‘2018년형 스마트 TV’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한 이들은 별도의 기기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시기는 올해 상반기로 예상된다. 여기에 아마존·구글의 AI 스피커와도 연동, 개방형 에코시스템을 구축했다.

◆2019년형 ‘패밀리허브’ 첫 공개…홈 AI 서비스 강화

또한 삼성전자는 ‘뉴 빅스비’로 인해 더 자유로워진 ‘유니버셜 가이드’의 진화를 직접 시연했다.

예컨대 TV를 켜면 사용자가 즐겨보는 축구경기를 추천해준다. 경기 시작 전까지 다른 프로그램을 즐기고 싶다면 ‘어제 본 거 틀어줘’, ‘10초 뒤로 돌려줄래?’ 등의 명령을 하면 자연스럽게 수행한다. 이는 ‘2019년형 스마트 TV’를 통해 체험할 수 있다.

데이브 다스(Dave Das) 삼성전자 미국 법인 상무는 “삼성 TV는 단순히 영상을 시청하는 스크린이 아니라 초고화질, 초대형 스크린, AI 등의 연결성을 통해 소비자에게 궁극적인 엔터테인먼트 경험을 선사하는 디스플레이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9년형 '패밀리허브'. /삼성전자

 

삼성전자는 ‘패밀리허브’ 새 모델도 첫 공개했다. ‘2019년형 스마트 TV’와 마찬가지로 ‘뉴 빅스비’를 탑재, 복잡한 기능도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실행할 수 있다.

사용자가 음성으로 날씨나 식당 정보에 대해 질문하면 냉장고의 스크린이 관련 정보를 이미지·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더불어 스마트폰에 설치된 앱까지 조작할 수 있다.

사진·영상·메모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편집해 공유하는 ‘패밀리보드’ 기능은 가족 구성원들이 더 자유롭고 즐겁게 소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집 밖의 일상을 더 자유롭게…AI·IoT 기반 제품 대거 소개

아울러 TV·가전 외 AI·IoT를 기반의 다양한 제품과 솔루션을 대거 소개했다. 전장 부문에서는 ‘디지털 콕핏 2019’를 선보였다.

‘디지털 콕핏 2019’는 ‘뉴 빅스비’로 연결성이 강화돼 차 안에서 집 안의 스마트기기를 쉽게 조작할 수 있다. 또 ‘갤럭시 홈’을 통해 집에서도 차량의 주유 상태나 온도 등을 쉽게 제어할 수 있으며, 총 6개의 스크린을 장착해 개인별 최적화된 인포테인먼트 환경을 제공한다. 이동 중에 ‘삼성 덱스’와 연동이 가능하고, 미러 대체 비전 시스템(Mirror Replacement Vision System)과 카메라 기반의 안전 운전 솔루션을 적용해 안전성도 대폭 강화됐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미주총괄 짐 엘리엇(Jim Elliott) 전무가 무대에 올라 “향후 2~3년 안에 더 많은 데이터가 클라우드가 아닌 디바이스 자체(On-Device AI)를 통해 처리될 것”이라며 “이같은 트렌드를 대비해 차세대 기기에 활용될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AI 칩과 메모리 솔루션 제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중”이라고 말했다.

반려 AI 기반 로봇 '삼성봇 케어' 시연. /삼성전자

◆차세대 AI 프로젝트 ‘삼성봇’ 첫 공개

마지막으로 삼성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AI기술을 망라한 로봇 플랫폼 ‘삼성봇(Samsung Bot)’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노령화 사회에 대비해 실버 세대의 건강을 종합적으로 관리해 주는 ‘삼성봇 케어(Samsung Bot Care)’는 사용자의 혈압·심박·호흡·수면 상태 측정뿐 아니라 사용자의 건강 이상을 점검하고 복약 관리도 해준다.

가족·주치의 등 사용자가 승인한 사람이 스마트폰을 통해 건강관리 일정을 설정·모니터링 하고, 정기적인 보고받을 수 있다.

이외에도 ▲직접 이동하면서 집안 공기질을 관리해 주는 ‘삼성봇 에어’ ▲쇼핑몰이나 음식점 등에서 결제와 서빙 상황에 따라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 ‘삼성봇 리테일’ ▲웨어러블 보행보조장치 ‘GEMS’ 등도 부스에 전시한다.

김현석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은 “삼성전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기술의 진보를 누릴 수 있도록 기기간 연결성을 넘어 지능화된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자사가 보유한 광범위한 제품군을 ‘빅스비’와 연동해 기존에 없던 혁신과 서비스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존 헤링턴(John Herrington) 삼성전자 미국 법인 상무는 “이제 빅스비가 우리의 일상에 상당히 깊숙이 들어 왔다”며 “주방이나 세탁 공간에서 확실한 AI 비서 역할을 하게 된 것”고 덧붙였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행사에서 상반기 내 미국에서 첫 ‘5세대(5G) 스마트폰’을 선보일 것이라고 공표했다.

변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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