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팰리세이드 너 마저' 한국타이어 또 외면한 현대차
'팰리세이드 너 마저' 한국타이어 또 외면한 현대차
  • 박대웅 기자
  • 승인 2019.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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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리세이드, 브리지스톤-미쉘린 장착

한국타이어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 후 현대차와 서먹
8일 브리지스톤타이어는 현대차의 신형 SUV 팰리세이드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공
8일 브리지스톤타이어는 현대차의 신형 SUV 팰리세이드 전용 타이어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현대차 제공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또 한국타이어를 외면했다. 현대차는 최근 흥행몰이 중인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에 일본제 브리지스톤타이어와 프랑스 미쉘린 타이어를 표준으로 장착한다. 팰리세이드는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계약대수가 2만7000대를 넘어서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현대차의 기대작이다.

한국타이어는 명실공이 국내 타이어 업계 1위이자 매출액 기준 글로벌 7위 업체다. 전 세계 180여개국에 타이어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런 한국타이어를 외면하고 있다. 결정적 계기는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한국타이어는 2014년 국내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와 함께 한라비스테온 지분 인수전에 참여해 19.5%의 지분을 인수하며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여기에 1대 주주 한앤컴퍼니의 50.5% 지분 매각 시 우선매수권을 확보했다. 한국타이어가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사모펀드와 공동 인수하면서 현대차와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현대차는 "신뢰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부정적인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전 당시 주로 사모펀드가 달려들었다. 공조부품 물량의 60~70%를 한라비스테온공조에 의존하던 현대차그룹은 사모펀드가 경쟁업체, 특히 중국업체에 한라비스테온공조를 되팔 것을 우려해 사모펀드가 인수하는 걸 반대했다. 여기에 한라비스테온공조는 1999년 최대주주가 미국 비스테온으로 바뀌기 전까지 범현대가인 한라그룹 계열사로 현대차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했다.

2014년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와 2015년 제네시스 품질 이슈 후 한국타이어의 현대자동차그룹 신규 물량은 전무라고 할 정도로 줄었다. 연합뉴스
2014년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와 2015년 제네시스 품질 이슈 후 한국타이어의 현대자동차그룹 신규 물량은 전무라고 할 정도로 줄었다. 연합뉴스

한국타이어가 사모펀드와 손잡고 한라비스테온공조를 인수한 후 한국타이어는 현대차그룹의 신차용 타이어 공급을 잇따라 놓쳤다. 표면적 이유는 기술력이다. 2015년 제네시스에 장착한 한국타이어 제품에서 소음과 진동이 크다는 소비자 신고가 이어졌고, 현대차는 4만3000대에 달하는 차량의 타이어 교체를 결정했다.

이후 한국타이어는 좀처럼 현대차그룹의 신차에서 찾아볼 수 없게 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타이어 선택은 철저히 품질과 가격을 고려해 결정한다"며 "글로벌 시장에 원활한 공급을 위해 거래처를 다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술력때문이라는 설명에 업계는 의문부호를 제시한다. 한 차례 제품 품질 이슈가 있었지만 한국타이어의 기술력만큼 여타 글로벌 업체와 비교해도 손색 없다는 게 중론이다. 실제로 BMW 등 글로벌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들은 한국타이어를 선택하고 있다. 한국타이어가 가격 경쟁력에 기술력까지 갖췄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결국 한국타이어의 한라비스테온공조 인수가 현대차와 관계를 멀어지게 했다는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실제로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차와 타이어 업계 1위 한국타이어의 공조는 점점 더 멀어지는 모양새다.

현대차 관계자는 "브리지스톤과 미쉘린 타이어는 팰리세이드에 최적화한 타이어"라면서 "제품 설계 단계부터 협업을 진행해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