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대구 아파트 가격, 부산 아파트 가격 추월할 수도”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올해도 분양시장도 지역별 쏠림현상이 지속될 전망이다. 시장이 불확실할수록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부동산에 돈줄이 몰리는 심리와 정부의 계속된 부동산 규제 여파가 이유다. 이에 따라 서울과 비서울의 격차도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 중에서도 지방 아파트 가격의 상승을 견인하는 곳은 따로 있다.

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대구시 아파트 가격은 3.3㎡당 964만원으로 나타났다. 대구시 아파트 가격은 2017년 12월 3.3㎡당 865만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2분기에 처음으로 3.3㎡당 900만원 고지를 넘어섰고,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같은 추세가 계속된다면 광역시 중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부산시도 곧 넘길 것으로 부동산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4일 기준 부산시 아파트 가격은 976만원으로 대구와 큰 차이가 없다.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연합뉴스

◆ 대구, 이달 비수도권 지역 中 가장 많은 아파트 분양

당장 이달에는 비수도권 지역에서도 대구광역시에서 가장 많은 5개 아파트가 공급된다. 부동산 정보 서비스 직방에 따르면 대구는 지난해 분양한 5개 단지의 평균 청약경쟁률이 150대1을 넘었다.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이유는 두 가지다. 수성구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은 정부의 규제가 미치지 않으며, 공급물량이 적기 때문이다. 최근 동구에서 분양한 ‘이안센트럴D’ 84C형이 380.5대1의 청약경쟁률을 보였다.

특히 입지적 장점이 있는 동대구역 인근은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다. 이달 동대구역 인근에서 ‘동대구에일린의뜰’ ‘동대구역우방아이유쉘’ 2개 단지가 분양된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 73.61대1을 보였던 달서구에서도 두 개 단지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2018년 대구광역시 행정구역별 순위내 평균 청약경쟁률. (단위: n대1)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영남지역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돼 가고 있지만 대구만이 유독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굵직하고 풍부한 개발호재가 뒷받침되기 때문이다. 리얼투데이 관계자는 “대구시 내에서는 개발호재가 없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라며 “특히 일자리 창출을 유도할 수 있는 산업단지 개발이 한창”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부산의 부동산 규제를 크게 강화하면서 뭉칫돈이 대구로 몰린 것”이라면서 “지난해만 해도 대구 분양시장 단지들은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1순위에서 분양을 일찌감치 마무리 지었으나 같은 기간 동안 부산에서 분양한 단지 7곳 중에서 2곳만이 1순위에서 청약을 마감했다”고 대구 아파트 가격이 부산 아파트 가격을 추월할 것을 점쳤다.

◆ 대전·광주, 상승폭 축소됐으나 여전히 오르는 중

대전과 광주 역시 5개 광역시 중에서도 여전히 오르는 지역이다. 다만 계절적 비수기로 상승폭은 축소되는 추세다.

시도별 매매가격지수 지난달 대비 변동률 (단위:%). 그래픽=이석인기자 silee@sporbiz.co.kr

한국감정원이 지난 2일 발표한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11월 12일부터 12월 10일까지 대전은 지난달 대비 0.50% 올랐는데, 그 중에서도 서구(1.13%), 유성구(0.54%)가 도안신도시 등 선호도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수요가 이어지며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도안 지역 신규 분양시장 영향이 큰데다, 둔산은 학군 중심으로 상승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대전 서구의 경우 도안신도시 투자수요, 중소형 평형 공급부족 및 저가 단지의 갭메우기 등으로 가격이 올랐다”며 “학군이 우수한 지역 내에서도 그간 상승폭이 낮았던 단지에서 (상승)폭이 커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광주는 지난달 대비 0.42% 올랐다. 서구(0.91%)는 직주근접 수요와 각종 개발호재 등으로, 동구(0.55%)는 재개발 이주수요로 상승폭 확대됐으나 광산구(0.26%)는 단기 급등 부담으로, 북구(0.14%)는 노후주택 수요 감소 등으로 상승 폭이 줄었다.

조사 결과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울산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울산의 경우 경기침체 및 신규 입주물량, 신규 입주 예정 물량 증가로 모든 구에서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김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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