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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경제=신정원 기자] 작품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지 않더라도 등장하는 짧은 순간 기분 좋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가 있다. 신도현이 그런 배우 중 하나다. 찰나의 순간,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는 매력이 있어 드라마계에서 부쩍 러브콜을 받는 이유다. 신도현은 “감사한 일이지만, 기대치만큼 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는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청춘의 한 편이었던 KBS 2TV 드라마‘땐뽀걸즈’ 를 떠나보낸 소감은.
“인터뷰하면서 실감이 난다. 열심히 촬영한 것에 비해 8부작이면 짧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땐뽀걸즈’만의 순수하고 신선한 매력을 충분히 보여준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감독님이 어떤 매력을 보고 ‘이예지’역에 캐스팅했을까.
“처음 오디션을 봤을 땐 박혜진 역의 대본을 받았다. 센 인상이 캐릭터 이미지와 어울렸을 거라고 생각하셨던 것 같다. 나중에 이예지 역을 받았을 때 의아했다. 그런데 연기하면 할수록 나랑 굉장히 닮은 캐릭터더라. 감독님이 그런 점을 캐치하시고 예지 역을 준 것 같다. 실제 성격도 예지와 비슷하다. 캐릭터와 잘 맞아 편하게 연기했다”
 
-같은 또래 배우들이랑 촬영하면서 많이 친해졌을 것 같아요.
“지금도 단톡방(단체 카카오톡 방)에서 또 보자고 얘기 중이다. 촬영하면서 같은 숙소를 썼기 때문에 더 많이 친해진 것 같다. 밤에 모여서 고민도 털어놓고, 연기적인 얘기도 많이 했다. 가장 연장자인 이주영 언니와는 현장에서 조언도 많이 구했다”
 
-돈독해진 우정 덕에 현장 분위기도 좋았을 것 같아요.
“분위기가 항상 화기애애했다. 집과 떨어진 곳에서 같이 생활하니까 더 그랬던 것 같다. 감독님께서도 대본에 충실하기 보다 저희한테 맡겨주셨다. 저희끼리 논다고 생각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이 친구들과 춤 연습을 열심히 한 것도 현장 분위기에 도움이 된 것 같다. 촬영하기 전 서울에 있을 때 ‘데뷔하는 거 아냐?’ 할 정도로 매일 6-7시간씩 춤 연습을 했다. 그러다 보니 현장에서의 케미가 확실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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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규호 선생님’역 김갑수와 연기 호흡은 어땠나. 잘 챙겨주셨나.
“너무 편하게 대해주셨다. 극중 규호 선생님처럼 실제로도 벽을 두지 않으셨다. 감정신이 있을 땐 묵묵히 기다려주시기도 했다”
 
-본래 배우가 꿈이었나.
“고교시절에 유학을 다녀온 뒤로 배우의 꿈이 생겼다. '무얼 준비해서 대학을 가야 되나' 생각 하다가 연기를 한 번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부모님은 반대를 하셨다. 그래도 지원을 끊고 알아서 헤쳐나가는 모습을 나쁘게 보지 않으셨다. 해달라고 요구하기 보다 성과를 보여주니 지금은 무척 좋아하신다”

-험난한 연예계에서 살아남을 만한 자신만의 강점은.
“무던하고 주변에 잘 흔들리지 않는 성격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주변엔 흔들리진 않지만 제 자신 때문에 흔들릴 때가 있다. 그건 제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다. 가치관이라던가, 주관을 항상 지키려 한다”
 
-힘들 때마다 에너지가 되는 원동력은.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원동력인 것 같다. 배우가 되기 전엔 꿈이라는 것도 없었고, ‘땐뽀걸즈’ 이예지처럼 삶에 무관심했다. 삶이 무기력하게 느껴졌다. 일을 하고 나서 많이 달라졌다. 연기를 하면서 책임감이 생기고, 활기가 생겼다. 또 움직일 수 있는 이유가 됐다. 일 자체가 동기부여가 된 셈이다. 그래서 그런지 쉴 때 몸이 더 피곤하다. 지난해 12월 14일부터 MBC 새 드라마 ‘더 뱅커’ 촬영 들어갔지만, ‘땐뽀걸즈’ 끝나고 쉬는 사이에 몸이 피곤했는지 눈 다래끼가 났다”
 
-신인배우임에도 출연작마다 주연만큼 주목받는 거 어떻게 생각해.
“매우 감사한 일이지만, 부담도 된다. 주변에 항상 이런 말 하곤 하는데,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걸 싫어한다. 상대의 기대치만큼 해야 한다 것에 부담감이 크다. 사람들 눈에 띄지 않더라도 제 몫을 다 하려고 한다. 현장에서 많은 분들을 만나 경험을 더 쌓고 싶다”
 
-2019년 올해 목표는.
"지난해 말부터 MBC 새 드라마 ‘더 뱅커’ 첫 촬영에 들어갔다. 일단 드라마 촬영 중이니 그것에 최선을 다하고 싶다. 작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매해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드리고 싶다. 길게 본다면 배우라는 수식어가 걸맞은 사람이 되고 싶다"

신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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