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1차 파업, 재직인원 1만6000여명 중 사측 추산 5500여명 파업 참가…노측 9000여명 추산
2차 파업은 1월 30일부터 2월 1일까지
KB국민은행 총파업 현장.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권혁기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KB국민은행지부(이하 노조)가 8일 1차 파업을 종료하고 9일 정상업무로 복귀했다. 노조는 설 연휴 직전 2차 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지난 7일 오후 9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전야제를 시작으로 8일 오후까지 총파업을 실시했다. 지난 2000년 주택은행과 합병 반대 투쟁 이후 19년 만인 이번 총파업은 큰 혼란없이 종료됐다. 노조 측 추산 파업 참여 인원은 9000여명, 은행 측은 5500여명으로 집계했다. 노조 측은 잠실학생체육관 7700석에 코트에 설치한 의자 1500개 등을 합쳐 추산했다. 공식적인 잠실학생체육관 좌석수는 5400석이다. KB국민은행 재직인원은 1만6000여명이며 조합원은 1만2000여명이다. 쟁의행위 찬반 투표 당시 1만1511명(96%)이 파업에 찬성했다.

KB국민은행(이하 은행) 측은 파업 당일 1058개 전 영업점을 정상 영업했다고 밝혔다. 일상 업무 외에 ▲주택구입자금대출 ▲전세자금대출 ▲수출입·기업 금융업무 등은 411개 거점 점포를 운영해 파업 피해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또 8일 영업시간 중 발생한 창구거래 및 ATM수수료는 면제했다.

실제로 일반 지점들은 큰 혼란없이 운영됐다. 파업 당일 서울 종로구 KB국민은행 세종로지점 관계자는 한국스포츠경제에 "파업으로 인한 큰 차질은 없다"고 말했다. 이는 대면거래보다는 인터넷뱅킹이나 모바일뱅킹이 활성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서는 각 점포가 문을 열었지만 단순 입금 및 출금만 가능한 수준이었다며 각종신규업무, 카드, 대출, 외환 등의 업무가 거의 불가능해 실제 손실은 심했을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한 은행권 관계자는 "사측 추산이든 노측 추산이든 최소 5000명 이상, 전 직원 중 3분에 1이 파업에 동참했는데도 큰 혼란이 없었다는 것은 총파업의 효과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볼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2월 4일 설 연휴 직전인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사흘간 2차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2차 총파업에도 임단협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2월 26~28일 3차, 3월 21~22일 4차, 3월 27~29일 5차 파업도 계획 중이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임단협(賃團協·임금과 단체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24시간 매일 교섭할 의사가 있다"며 "중노위(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신청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단협 최대 쟁점으로 꼽혔던 경영성과급 관련해서는 노사 양측이 합의점에 도달했다. 박 위원장은 지난 7일 집중교섭 당시 사측이 제시한 ▲통상임금 150% ▲임금 100% 우리사주 무상지급 ▲임금 50%에 해당하는 미지급 시간외수당을 합친 300% 성과급 지급 방안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 직원 페이밴드(직급별 호봉상한제) 도입 불가 및 신입행원 페이밴드 폐지 ▲L0 직급 여성직원 근무경력 인정 ▲임금피크제 진입시기 조정이 이번 파업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권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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