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셰일가스·태양광' 화학업계, 사업 다각화로 '불황 극복'
'배터리·셰일가스·태양광' 화학업계, 사업 다각화로 '불황 극복'
  • 이성노 기자
  • 승인 2019.01.09 16: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업계 CEO "올해, 작년보다 더 어려워"
배터리·태양광으로 사업 다각화
셰일가스·천연가스로 원료 다변화

[한스경제=이성노 기자] 미중 무역 갈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유가 변동에 따른 제품가 하락 등으로 힘겨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화학업계가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을 비롯해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국내 화학사들은 올해 업계 다운사이클(하락주기)를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 생산시설 확충, 연료 다변화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ㅇㄹ
8일 오후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9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화학업계 CEO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 한 목소리

8일 '2019년 석유화학업계 신년인사회'에 모인 업계 인사들은 "올해가 지난해보다 '더' 어려울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문동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금호피앤비화학 사장)은 "올해에는 미중간 무역 갈등 장기화, 글로벌 공급 과잉 및 국내 전방산업 내수 부진 등이 예상됨에 따라 변화와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019년에는 글로벌 공급과잉, 수요침체 등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만큼, 정부는 작년 말 발표한 '제조업 혁신전략'의 이행에 모든 정책 역량을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당부했다. 

김창범 한화케미칼 부회장과 김교현 롯데케미칼 화학BU장(사장) 역시 "올해가 작년보다 시황이 더 안 좋아 걱정된다"고 입을 모았다. 

ㅇㄹ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를 앞세워 불황 극복에 나섰다. /사진=LG화학

◆ LG화학 배터리·롯데케미칼 원료 다변화·한화케미칼 태양광

업계 1위 LG화학은 올해 '잘하는 것을 강화하자'라는 목표 아래 기초소재와 전지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초소재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외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보이지만, LG화학 수익의 70% 이상을 책임지는 캐시카우 역할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통 석유화학 사업 시황이 불안한 가운데 LG화학은 물론 그룹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배터리 사업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배터리 포함 전지 사업 매출은 1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화학은 급성장하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을 선점하고 글로벌 생산 능력 확대하기 위해 2023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해 중국에 전기차 배터리 제2공장을 설립한다. 지난해에는 세계 1위 코발트 정련회사 중국 화유코발트와 전구체 및 양극재 합작 생산 법인을 설립했고, 캐나다 네마스카리튬, 중국 쟝시깐펑리튬과 수산화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해 원재료의 안정적인 수급 체계도 확보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업황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면서 "신년 화두는 간략히 '기초소재와 전지 부문을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자'이다"며 "기초소재 사업은 기술력 확보와 차별화에 집중할 계획이며 전지 사업 역시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ㅇㄹ
롯데케미칼은 셰일가스, 천연가스 등 원료 다변화로 업계 다운사이클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케미칼은 원료 다변화로 업황 불황을 극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배터리, 태양광 등 사업 다각화에 열을 올리고 있는 타사와 다르게 롯데케미칼은 범용제품을 앞세워 전통 석유화학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원료 다변화로 유가 변동에 영향을 덜 받는 동시에 원가 가격은 낮추고 생산성을 높여 가격 경쟁력 확보하겠다는 심산이다. 

롯데케미칼은 올해 상반기 한국기업 최초 셰일가스 기반 메가 프로젝트인 미국 에탄크래커(ECC) 및 모노에틸렌글리콜(MEG) 프로젝트 상업 생산이 예정돼 있다. 이를 통해 최대 1조원의 연매출과 20%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일부에서 제기하는 에틸렌 공급 과잉에 대해서는 장기공급 계약을 통한 수익성 확보를 마친 상태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미국의 셰일가스, 우즈베키스탄은 천연가스 기반 등 원료 다변화를 통해 원가 가격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더불어 롯데케미칼의 범용제품과 롯데첨단소재·롯데정밀화학의 스페셜티(특수화학제품)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ㄴㅇ
한화케미칼은 올해 시황 개선을 보이고 있는 태양과 사업에 적지 않은 기대감을 나타냈다. /사진=한화케미칼

한화케미칼은 업황이 개선되고 있는 태양광 사업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한화케미칼은 지난해 한화큐셀코리아와 한화첨단소재 합병해 한화큐셀앤드첨산소제를 출범했다. 이로써 지분구조를 단순화해 경영 효율성을 높였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보다 능동적으로 대처하게 됐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전통 화학 사업 전망은 밝지 않은 편"이라며 "태양광 사업에 대해선 세계 최대 기술력과 로열티를 가지고 있다"며 "시장이 회복되면서 수익성도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대적으로 태양광 사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태양광 시장으로 불리는 중국에서 자국 보조금을 줄이면서 시장 왜곡 현상이 줄어들면서 정상화에 가까워지고 있다. 셀과 모듈 가격은 최근 반등에 성공해 업황 회복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태양광 사업은 한화케미칼은 물론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동시에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가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도 많은 투자와 함께 기대를 받고 있다. 특히, 김 전무가 지난해 인사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기 때문에 올해 태양광 사업 실적은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