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파크에서 자전거 타는 삼둥이와 송일국(오른쪽).

[한국스포츠경제=정진영 기자] 한 때 배우 송일국의 세 아들들인 '삼둥이' 덕에 인천 송도의 집값이 오른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KBS2 예능 프로그램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하며 국민적인 인기를 끈 '삼둥이'들이 지내던 곳이 바로 인천 송도였기 때문. 매 주 '삼둥이'의 생활을 쫓는 관찰 카메라는 송도의 구석구석을 짚었고, 이 덕에 송도에는 '삼둥이' 아파트, '삼둥이' 찜질방, '삼둥이' 운하 등 많은 '삼둥이' 친구들이 생겨났다.

송도 신도시가 있던 지역은 원래 바다였다. 30여 년 전만 해도 대형 아파트와 대학교들을 유치한 국제도시가 되리라곤 상상할 수 없었다. 그러던 곳이 1990년대 중반부터 국제도시를 목표로 매립돼 간척지가 돼 갔고, 2019년 현재에도 간척 작업은 진행되고 있다. 처음 송도에 해상 신도시를 만들겠다는 발표가 나온 게 지난 1991년이니 송도는 약 30년 동안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던 셈이다.

■ 송도의 중심, 센트럴 파크

이름부터 '센트럴'인 센트럴 파크는 송도국제도시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지리적으로도 그렇고, 여러 상권이 밀집된 곳으로서도 그렇다. 서울 등 타 지역에서 송도로 들어오는 지하철 및 버스 노선이 다양하지 않고 배차 간격도 가까운 편은 아니라 '송도는 교통편이 안좋다'는 인식이 있는데, 실제 역에서 주요 시설들까지 이동하기는 매우 수월한 편이다. 센트럴 파크 역시 마찬가지다. 인천 지하철 1호선 센트럴 파크 역에서 내리면 도보 10분 이내로 '삼둥이'가 놀던 바로 그 운하와 공원을 만날 수 있다.

센트럴 파크 일대는 송일국이 '삼둥이'를 연결한 자전거, 일명 송국열차를 타던 곳이다. 공원 안에는 운하도 자리잡고 있는데, 이곳에서 송일국 가족과 추성훈, 딸 추사랑이 함께 카약과 통통배를 타기도 했다.

경원재 앰배서더에서 촬영된 '도깨비' 속 공유와 김고은.

센트럴 파크 인근에는 여러 식당과 호텔 등이 들어선 한옥 마을이 있다. 한옥 마을의 중심을 형성하는 호텔은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한옥 호텔로서는 국내 최초로 5성 등급을 획득한 이곳은 한식당 수라로도 유명하다. 수라는 지난 해 11월 한국방문위원회 조사 결과 외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어하는 한국 호텔 레스토랑 톱3에 선정된 곳이다. 한식당으로서는 유일하게 톱3에 이름을 올렸다. 수라는 궁중요리부터 한식 단품까지 다양한 전통 요리들을 마련해 놓고 있으며 한복 입어보기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경원재 앰배서더를 국내에서 더욱 유명하게 만든 계기는 tvN 종영극 '도깨비'다. 13회에서 김신(공유)과 지은탁(김고은)이 마당에서 바비큐를 즐기고, 김신이 지은탁의 무릎 베개를 하고 책일 읽던 곳이 바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이다. 타입에 따라 객실에 개별 마당이 달려 있기도 한데, 김신과 지은탁처럼 운치를 즐기고 싶다면 이용해볼만하다. 구황작물 및 전통차 등으로 구성된 웰컴푸드와 마당 산책시 이용할 수 있는 고무신 등 깨알같은 디테일도 만날 수 있다.

■ 드라마처럼 쇼핑하고 데이트하기

송도국제도시를 사랑한 작품은 '도깨비' 뿐만 아니다. KBS2 종영극 '태양의 후예'에서 송송커플(송혜교, 송중기)이 함께 커피를 마시던 카페도 송도다. 아쉽게도 현재는 사라진 달콤커피 센트럴 파크점은 송혜교, 송중기가 앉았다 간 곳으로도 유명했다. '태양의 후예' 극 속에서 의사인 강모연(송혜교)이 군인 유시진(송중기)에게 "나는 의사다.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생각한다"며 이별을 이야기한 장면이 달콤커피에서 촬영됐다. 강모연과 유시진의 먹먹한 이별은 여전히 '태양의 후예'를 기억하는 많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뷰티 인사이드'에 등장한 송도 NC 커넬워크.

인천 지하철 1호선 국제업무지구 역과 센트럴 파크 역 사이에 있는 NC 커넬워크는 드라마 속에서 주인공들의 데이트 장소로 많이 등장한 곳이다. 지난 해 11월 종영한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는 한 달에 한 번 일주일씩 다른 사람의 외모로 변하는 배우 한세계(서현진)와 사람의 얼굴을 인식하지 못 하는 안면실인증을 앓고 있는 서도재(이민기)의 이야기를 그렸다. 두 사람의 첫 공개 데이트 장소로 등장한 곳이 바로 송도신도시의 대형 쇼핑 센터인 NC 커넬워크.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네 개 테마로 나뉘어 있는데 날 좋을 때 이 네 개 관을 잇는 야외 산책로를 이용하면 다양한 문화 공연과 분수쇼 등을 즐길 수 있다. 극 중 서도재는 NC커넬워크의 NC큐브 가로수길에 앉아 한세계에게 "이곳에서 사람 구경을 많이 했다"며 안면실인증을 갖게 된 뒤 쉽지 않았던 사회 생활로의 복귀를 이야기했다.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는 SBS 종영극 '별에서 온 그대'의 배경으로 유명하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주인공 도민준(김수현)의 직업은 교수. 도민준 교수가 멋진 강의를 펼친 교정이 바로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다.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는 인천 지하철 1호선 인천대입구 역에서 도보 약 20분 거리에 있다. 인천대입구 역에서 내려 버스를 타고 갈 수도 있다.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근처에는 바다를 볼 수 있는 솔찬공원도 있으니 드라마 촬영지를 본 뒤 나들이를 즐기기에도 좋겠다.

사진=KBS2, tvN, JTBC 방송 화면 캡처

정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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