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3강’ 1분기까지 부진…증권사들 우수수 '목표주가 하향'
‘IT 3강’ 1분기까지 부진…증권사들 우수수 '목표주가 하향'
  • 김솔이 기자
  • 승인 2019.01.1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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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실적 발표 SK하이닉스도 기대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어닝 쇼크'를 기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국내 정보기술(IT) 업계를 이끄는 ‘3강(强)’이 지난해 4분기 나란히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악화의 직격탄을 맞았고 LG전자의 경우 스마트폰 적자를 털어내지 못했다.

증권가에서는 올 1분기에도 IT기업의 실적 개선이 어렵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분간 관련 기업들의 주가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지난해 말부터 실적 우려가 주가에 반영된 만큼 하락 국면이 곧 마무리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낮아진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한 지난해 4분기 실적

삼성전자는 지난 8일 4분기 연결기준 잠정 매출이 59조원, 영업이익이 10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6%, 28.7% 줄었다고 공시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시장 예상치(컨센서스)인 13조3000억원을 대폭 밑도는 수준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 실적에 대해 ‘낮아진 예상치보다 더 낮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역시 같은날 발표한 4분기 잠정 매출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7.0%, 79.5% 감소한 15조7705억원, 753억원에 그쳤다. LG전자의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3900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오는 24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전망이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10조5000억원, 5조3000억원 수준이지만 삼성전자의 실적 발표 이후 시장의 눈높이가 각각 9조원 대, 4조원대로 낮아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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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기업 올 1분기 실적 부진 지속

문제는 IT기업의 올해 실적 전망까지 우울하다는 점이다. 특히 삼성전자·LG전자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면서 전반적인 IT업종 실적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졌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경우 올 1분기 반도체 업황 악화의 영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장기 호황)’을 이끌어왔던 데이터센터 고객들이 반도체 가격 하락을 예상, 재고 축소에 나서며 주문을 지연 시키고 있다. 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부진으로 반도체 수요가 더욱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이 여파로 지난해에 이어 D램·낸드의 가격 하락세가 계속될 전망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전 11조6000억원에서 실적 발표 이후 약 9조6000억원으로 내려왔다”며 “오는 31일 삼성전자가 확정 실적을 발표하면 시장 예상치의 하향 조정이 가속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반도체 사업만 영위하는 SK하이닉스는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이 더욱 클 수밖에 없다. 특히 최근 가격 하락세가 두드러지는 D램의 매출 비중이 8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지난해 10월 5조1000억원이었던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예상치가 현재 3조7000억원까지 내려왔다. 키움증권·하이투자증권은 이 기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을 3조원으로 예측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 1분기 SK하이닉스의 출하량 성장률은 경쟁 업체 재고 감축 영향으로 산업 평균을 밑돌 것”이라며 “전방위적 수요 감소의 영향이 1분기 실적에 대거 반영될 전망”이라고 판단했다.

LG전자에 대해선 예년과 달리 올해 ‘상고하저’ 실적 흐름이 어려워 질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무엇보다 스마트폰 시장의 업황 악화와 경쟁 심화로 관련 사업부의 적자 규모 축소가 미뤄지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소비 심리 악화, 신흥국 환율 약세 등 대외 환경 또한 비우호적이다. 이로 인해 LG전자의 전통적인 성수기였던 1·2분기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보다 10% 낮은 8160억원으로 예상된다”며 “여전히 실적의 가장 큰 변수는 TV이익률이지만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계기로 스마트폰 적자 규모 역시 실적에 중요한 변수가 됐다”고 평가했다.

◆ IT기업 목표주가 줄하향…주가 하락세 멈출 수도

증권가에서는 IT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부진한 데다 단기적으로 실적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 이들의 목표주가를 낮추고 있다. 지난 8일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 한국투자증권·유진투자증권·BNK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12곳이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실적 발표 전인 SK하이닉스에 대해서도 이달 들어 대신증권·하이투자증권·DB금융투자 등 증권사 7곳이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LG전자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8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한 뒤 유안타증권·삼성증권·한국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 8곳의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가 낮아졌다. 고정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의 올해 분기·연간 실적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가 내려갈 것”이라며 “실적 가시성이 낮은 점이 LG전자의 기업가치를 할인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IT기업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우려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어 주가가 추가적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반도체 업황에 대한 지나친 우려로 연중 최저 수준에 있다”며 “반도체 업황 전망이 주가에 충분히 나타난 만큼 2분기부터 주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 스마트폰 부문의 불확실성을 TV·가전 부문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상쇄하고 있어 주가의 추가 하락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다만 추세적 주가 반등은 수요 회복, 신흥국 통화 강세, 사업부의 의미있는 턴어라운드 신호 등이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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