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일본 법원 곤 전 회장 보석 신청 기각

곤 전 회장 "구속은 부당하다" 억울함 호소하기도
카를로스 곤 전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연합 회장이 수감 중 고열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한스경제=박대웅 기자] 특수 배임 혐의 등으로 구속 수감 중인 카를로스 곤(64) 르노·닛산·미쓰비시 자동차연합 전 회장이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 곤 회장의 병세에 일본 사정 당국은 예정했던 심문을 중단했다.

10일(한국시간) 블룸버그는 곤 전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모토나리 오츠수루 변호사의 말을 빌려 '곤 전 회장이 지난해 11월19일 체포된 후 화장실과 세면대가 딸린 작은 독방에서 수감 생활을 이어오고 있으며 현재 고열에 시달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일본 사정 당국이 올해 만 64세인 곤 전 회장의 건강을 고려해 예정했던 심문을 미뤘다고 매체는 덧붙였다.

또 매체는 일본 사정 당국은 11일로 예정된 곤 전 회장의 구속 만료 기한을 연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31일 일본 법원은 곤 전 회장의 구속 수감일을 11일까지 연장한 바 있다.
 
곤 전 회장은 8일 도쿄지방법원에서 열린 보석 청구 심사에서 "구속은 부당하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지난 20여년 간 닛산의 부흥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탈세 및 횡령 등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일본 법원은 증거 인멸 및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곤 전 회장의 보석 신각했다.

곤 전 회장은 지난해 11월19일 유가증권 재산 축소 신고 및 공금 유용 혐의로 체포됐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유가증권 보고서에 50억엔(약 570억원) 이상의 보수를 축소 기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동시에 곤 전 회장은 특수배임 혐의도 받고 있다. 일본 검찰은 지난해 12월 곤 전 회장이 2008년 개인적인 투자로 본 손해 18억5000만엔(약 187억원)을 닛산자동차가 부담하게 했다며 곤 전 회장을 체포했다. 또한 일본 검찰은 곤 전 회장이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 재벌 출신 사업가에게 1470만달러(약 165억원) 규모의 회사자금을 무단으로 지급한 혐의도 적용했다. 

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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