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뚝 농성 중인 파인텍 노조 소속 노동자.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김솔이 기자] 파인텍 노사가 고공농성 426일 만인 11일 밤샘 교섭 끝에 협상을 타결했다. 

홍기탁·박준호 파인텍 노조 소속 노동자가 75m 굴뚝 농성을 시작한 지 426일 만이자 단식에 들어간 지 6일 만이다. 차광호 전 지회장 또한 33일간 단식을 해왔다. 

스타플렉스(파인텍)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행동은 이날 “홍기탁·박준호 두 조합원의 조속하고 안전한 복귀와 범사회적 열망을 우선으로 지난 10일 오전 11시부터 시작된 제6차 교섭에 최선을 다했다”며 “그 결과 11일 오전 7시 20분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번 교섭은 양측이 합의문의 조항과 문구 하나하나를 점검하면서 20시간 20분 동안 진행됐다. 

굴뚝 농성을 벌인 파인텍 노동자들은 서울 양천구 목동 서울 열병합발전소의 75m 높이 굴뚝 위 폭 80㎝ 정도 공간에서 1년 2개월을 보냈다. 굴뚝 농성 기간으로는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이들은 또 지난 6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가기도 했다.

2014∼2015년 경북 구미 ‘스타케미칼’ 공장 공장 굴뚝에서 408일을 버틴 적 있는 차광호 지회장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33일간 단식을 해왔다. 파인텍 노동자들과 뜻을 같이 한 스타플렉스 투쟁 승리를 위한 공동행동이 지난해 5월과 12월, 청와대에서 스타플렉스 사무실까지 오체투지(五體投地)로 약 20㎞를 왕복한 일도 있었다. 

노사 양측은 농성 411일째인 지난해 12월 27일 교섭을 시작했다. 그러나 앞서 5번의 교섭은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 

이날 교섭이 극적으로 타결되면서 굴뚝 농성 노동자들은 땅을 밟을 수 있게 됐다. 공동행동 측은 “현재 단식 중인 고공 농성자들의 상태를 감안해 가장 빠른 시간 내에 안전한 복귀 방식을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솔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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