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라면열풍에 힘입어 현지 수요증가…지난해 미국 라면시장 점유율 3위
2017년 8월 미국 월마트 매대에 비치된 농심 신라면./ 연합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미국에 라면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농심이 현지 제2 공장 건립을 추진해 화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미국시장의 늘어나는 라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LA공장에 이어 제2 공장 건립을 추진 중이다.

농심 관계자는 "현재 제2 공장 건립을 위해 부지를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동부와 중부 중에서 확실하게 결정되진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해 농심은 미국에서 전년보다 12% 성장한 2억2500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2015년 1억5600만 달러에서 지난해 2억2500만달러로 3년 만에 44.2% 급증한 것이다.

미국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말 기준 15%로 3위를 기록했다. 1,2위는 일본 토요스이산(46%)과 닛신(30%)이 차지했다.

농심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10년 전만 하더라도 2%에 불과했다. 하지만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빠른 속도로 일본 라면업체들을 따라잡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식품 주류시장인 흑인과 백인의 메인스트림 마켓 매출이 전년보다 34% 늘었다. 최근 한인교포 등 아시안 마켓의 매출보다 메인스트림 마켓 매출이 늘어나며 과반 이상을 차지한 셈이다. 농심 측은 2017년 아시아마켓과 메인스트림 마켓 비중이 5:5였다면 지난해 6:4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농심은 제2 공장 건립에 앞서 지난달 LA공장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올 초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증설 라인은 용기면 전용으로 성장세인 미국 용기면 시장을 정조준했다. 기존 봉지면 2개, 용기면 3개 라인에서 용기면 1개 라인이 추가됐다. 

과거 농심은 2005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랜초쿠카몽가에 5만1500㎡ 규모의 제1 공장을 건립했다. 이곳에서 신라면, 육개장사발면, 너구리, 짜파게티 등을 현지 생산한다. 
 
현지 유통채널에 입점상태도 계속 증가 추세다. 농심은 미국 내 월마트 4692개 전매장에 신라면을 입점한 상태다. 최근에는 코스트코, 크로거 등 메인 유통사에서도 판매가 시작됐으며 소규모 점포, 유통채널에서도 입지를 다지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지난해 LA공장을 증설하는 등 서부 및 교포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망을 넓혀왔다면 제2공장은 동부와 중부 시장 공략"이라며 "최근 신라면이 한인 사회를 넘어 미국 소비자들에서도 인지도가 생기면서 글로벌 제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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