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화웨이 고위 임원, 폴란드서 '스파이 혐의' 긴급 체포돼
폴란드 당국 "EU·NATO 차원 공동 대응 필요" 국제 공조 커지나
‘첩첩산중’ 화웨이…폴란드서 임직원 체포 ‘스파이 혐의’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글로벌 보이콧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엔 폴란드에서 화웨이 고위 관계자가 중국 정부의 스파이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미국, 호주를 넘어 유럽에도 ‘反화웨이’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폴란드 당국은 화웨이 폴란드지사 판매 책임자 왕웨이징(王偉晶)과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의 폴란드지사 소속 폴란드인 피오트르 두르바일로를 중국 정부의 스파이 혐의로 체포했다. 폴란드 법원은 이들에게 3개월 구류 명령을 내렸으며 혐의가 인정될 경우 최고 10년형에 처해질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왕웨이징은 주 폴란드 그단스크 총영사관에서 근무하다 2011년 화웨이에 입사했다. 두르바일로는 전직 국가안보부(ABW) 요원으로 폴란드 통신사 ‘오렌지 폴스카’에서 보안을 담당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 보이콧’ 움직임은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번지고 있다. 미국은 화웨이 제품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고 화웨이 장비 사용을 금지하고 동맹국의 참여를 요구해왔다. 호주와 뉴질랜드가 이에 동참을 선언했고 프랑스와 영국, 독일 등도 5G망 구축 단계에서 화웨이 장비를 배제했다.

폴란드 정부는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화웨이를 배제할 지 공동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등 미국의 최대 우호 5개국(파이브아이즈) 외의 공동 대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화웨이는 이날 즉각 해명문을 내놓고 체포된 직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밝혔다. 화웨이는 “왕웨이징의 행동은 화웨이의 국제적 평판에 해를 끼쳤다. 그에게 적용된 혐의는 화웨이와 아무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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