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DGB금융지주 자추위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관리 할 것...권력 독점 없을 것"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대구은행 노동조합이 DGB금융지주 이사회의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임 결의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연맹 대구은행 노동조합(노조)은 14일 오전 성명을 내고 노조와 전 임직원, 지역 사회는 지주 회장과 은행장 겸직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지난1월 11일 DGB 금융지주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의 결과인 겸직결의에 대해“(금융지주)가 노조,임직원,지역사회와 합의된 약속을 파기했다"며 "은행장 겸직을 결단코 반대한다"고 선언했다.

노조는 또 “지난 8일과 11일 개최된 자회사 최고경영자 후보 추천위원회(자추위)에 이해 당사자(지주회장)가 개입함으로써 회의 결과에 대해 위법성이 있다“며 “(자추위의 겸직 결의는)무효임을 공표한다”고 밝혔다.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은 김 회장이 이사회를 앞두고 은행 겸임 정당성에 대해 셀프 홍보를 하는 등 개입행위에 대한 경고로 풀이된다.  

노조는 “위기에 강한 대구은행의 진정한 주인공은 반세기를 지역과 함께 해온 고객님과 전 임직원임을 밝혀둔다”며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 결의에 대해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 DGB금융 "김태오 회장-행장 겸직, 권력독점 없을것"

이에 대해 DGB금융지주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는 지배구조 쇄신 및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관리로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으로 인한 권력 독점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DGB금융 자추위는 14일 "김 회장 취임 이후 지배구조 선진화 작업에 따라 이사회의 경영감시 기능이 대폭 강화됐다"며 "객관적인 임원 인사제도를 마련했고 2년 한시적인 겸직체제임을 감안할 때 과거와 달리 권력집중에 따른 폐단이 발생할 개연성은 없다"고 밝혔다. 

DGB금융 자추위는 지난 11일 김태오 회장을 차기 대구은행장으로 추천하고 오는 2020년 12월31일까지 겸직체제를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은행 안팎에서는 박인규 전 지주 회장 겸 행장 겸직체제하에서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많은 문제가 있었던 만큼 겸직으로 인한 '제왕적 권력'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DGB금융 자추위는 사외이사를 주주 및 서치펌 추천, 외부 인선자문위 검증을 통해 경영진의 측근이 아닌 독립적인 전문가들로 선임할 예정이며 사외이사 수도 5명에서 7명으로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지주 이사회 내에 사외이사 회의체와 감사위원회 산하에 내부감사책임자와 정도경영팀을 신설해 회장을 포함한 모든 CEO(최고경영자)의 경영감시 기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DGB금융 한 사외이사는 "과거와 동일한 구조에서의 겸직체제였다면 권력 집중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 있으나, 지난 6개월간 사외이사 제도 등 지배구조가 전면 쇄신됐다"며 "CEO에 대해 체계적이고 구조적인 견제 장치가 작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계 법령과 사규에 따라 적법하게 결정된 사항이니 (은행은) 자추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주 자추위는 앞서 11일 회의를 열어 2020년 12월31일까지 김태오 회장의 은행장 겸직을 결의했다. 

양인정 기자

저작권자 © 한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