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문재인 대통령, 15일 기업인 130여명과 ‘타운홀미팅’
이재용·정의선·최태원·구광모·신동빈 등 5대그룹 총수 모두 참석
한진·부영·대림 등은 제외…”사회적 여론 고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오른쪽) 등 재계 참석자들이 2일 오전 열린 신년회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허지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5일 5대그룹을 비롯해 재계 25위권 총수를 청와대로 초청해 '기업인과의 대화'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 한진그룹, 부영그룹, 대림그룹 등 세 곳은 '사회적 논란'을 고려해 초청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대기업·중견기업인 130여명과 함께 간담회를 진행한다. 문 대통령이 대기업 총수들과 갖는 간담회는 지난 2017년 7월 이후 약 1년6개월 만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추천한 대기업 대표 22명과 중견기업인 39명, 대한상의 및 지역상공회의소 회장단 67명 등 130여명의 기업인이 참여한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우 매출액 25위까지를, 중견기업의 경우 각 업종을 대표하는 기업들로 목록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 한진 부영 대림은 '사회적 논란' 감안 제외

다만 대기업의 경우 한국투자금융(24위)은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해외 출장 중인 관계로 효성그룹(26위)이 대신 참석한다. 또 사회적 논란에 휩싸인 한진, 부영, 대림 등 세 곳은 제외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일부 대기업의 경우 참석 대상에서 제외된 것은 대한상의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것”이라며 “사회적 여론과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기업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총수 일가 갑질 논란’, 부영그룹은 ‘이중근 회장 횡령 및 배임 혐의’, 대림그룹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의 논란에 휩싸여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부터),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총괄부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일 오전 열린 기해년 신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번 간담회는 ‘기업이 커 가는 나라, 함께 잘사는 대한민국’ 슬로건으로 열리며 사전 시나리오 없이 대통령이 중요 정책에 설명하고 참석자들의 의견을 듣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된다. 올해 경제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경제 활력 제고를 위한 가감없는 대화가 진행될 전망이다.

이날 행사는 원활한 진행을 위해 참석 기업인들로부터 사전에 질문을 받아 진행된다. 청와대는 행사 총괄을 맡은 대한상의가 사전에 받은 질문을 정부 부처에 전달했으며 사전에 접수되지 않은 질문에도 답변이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질문지는 추후 한 권의 질문집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청와대는 “경재계와의 소통을 통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민간과 정부가 함께 혁신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간담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타운홀 미팅 방식 진행...현장서 즉문즉답도

정부에서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기업활동과 관련한 경제부처 수장도 빠짐없이 참석해 기업인들의 고충을 듣는다. 산업부·과기정통부·고용부·환경부·중기부장관, 공정거래위원장, 금융위원장, 국토부 차관 등이 모두 참석해 기업인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자유롭게 토론을 나눌 예정이다.

청와대에서는 비서실장, 정책실장, 경제·일자리·사회·정무·국민소통수석, 경제보좌관 등이 참석하며, 민주당에서는 홍영표 원내대표, 김태년 정책위의장, 홍의락 산중위 간사 등이 참석한다.

재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구광모 LG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등 5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허창수 GS 회장, 김승연 한화 회장, 최정우 포스코 회장 등 주요 대기업 총수들이 참석한다. 정몽원 한라 회장, 손정원 한온시스템 대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방준혁 넷마블 의장 등 중견기업 대표들도 자리를 채운다. 

전국상공회의소 회장단인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서민석 동일방직 회장도 참석한다. 지역에서는 허용도 부산상의 회장, 이재하 대구상의 회장, 이강신 인천상의 회장 등이 대통령과의 간담회에 나선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사전 시나리오 없는 자유로운 형식에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지역상공인들이 산업현장의 목소리를 허심탄회하게 전달할 예정”이라며 “이번 기업인 대화를 통해 경제활력 회복의 물꼬를 트는 다양한 해결책이 마련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허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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