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후원·대회 등으로 브랜드 알려…홍보효과 및 발전 가능성도 무궁무진
52시간 근무제 도입 등 워라밸 중시 문화 확산으로 스포츠 인구가 늘어나면서 패션업계도 관련사업을 확대하고 나섰다./ 픽사베이

[한스경제=장은진 기자] 최근 패션업계가 스포츠 관련 사업에 빠졌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휠라, 뉴발란스, 까르텔바작 등 스포츠 전문 브랜드부터 SPA(제조·유통 일괄) 브랜드인 유니클로까지 스포츠 마케팅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이들은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중시 문화확산 등에 의해 스포츠 인구가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봤다. 특히 스포츠 인구가 늘고 산업이 커질 시 의류에 대한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분석했다.

◆국내 스포노믹스 규모 68조원…의류산업 비중 가장 커

‘스포노믹스(sponomics)’는 스포츠(sports)와 경제(economics)를 결합한 신조어다.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에 주목하는 현상으로 최근 스포츠가 이벤트, 관광, 엔터테인먼트, 정보통신기술(ICT) 등과 융복합해 산업 경제적 가치가 커지면서 생겨났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국내 스포노믹스 규모는 지난 2016년 기준68조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4.5%에 달할 정도로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다.

패션업체들의 스포츠 마케팅도 스포노믹스 사업 일환으로 볼 수 있다. 그것도 향후 전도유망한 스포노믹스 사업군이다.

스포츠 산업 업종별로 보면 의류를 포함한 스포츠용품업의 시장 규모가 가장 크다. 매출액만 33조5470억원으로 스포츠 서비스업이나 스포츠 시설업종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스포츠의 경제적 가치가 매년 커지면서 의류업계도 관련 마케팅에 집중하는 추세다. 기본적으론 스포츠 의류 브랜드가 중심에 있다.

기본적으로 스포츠 의류가 중심에 있지만 경쟁자들도 호시탐탐 시장을 노리고 있다. 특히 최근 가성비 중시하는 소비성향이 주목받으면서 SPA 계열 브랜드가 경쟁자로 떠올랐다.

업체들은 선수나 협회를 후원하거나 대회를 개최하는 방식으로 스포노믹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왼쪽부터 휠라코리아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후원 체결식, 뉴발란스 러닝대회 ‘2018 런온 하프’./각사취합

◆휠라 등 스포츠 전문 의류 브랜드 스포노믹스 판 키워

휠라, 뉴발란스, 까르텔바작 등은 지난해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주목받은 주요 브랜드들이다. 또 패션업계에서 스포노믹스 판을 키우는데 남다른 노력을 했다.

지난해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메달을 안겨준 한국 컬링 대표팀을 후원해 이슈가 된 휠라코리아도 마찬가지다.

휠라코리아는 지난 2000년 대한빙상경기연맹을 시작으로 대한체조협회, 대한사격연맹, 대한조정협회,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 등에 후원하고 있다. 각종 비인기 종목을 중심으로 후원을 진행 중인 것이다. 또 앞으로 미래 선수 발굴을 위해 ‘휠라와 함께하는 주니어 컬링 교실’ 개최 등 노력도 이뤄지고 있다.

러닝화 등에 강점이 있는 뉴발란스는 대규모 스포츠 프로모션과 기부 캠페인을 통해 다양한 체험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에는 하프 마라톤 러닝대회 ‘2018 런온 하프(2018 RUN ON HALF)’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서울 이랜드FC 공식 후원사로 활동하면서 한국 스포츠 꿈나무들을 위한 기부 캠페인을 운영 중이다.

골프의류 브랜드 까스텔바작은 브랜드 전문성을 드러내기 위해 프로 골퍼로 구성된 ‘팀 까스텔바작’을 후원 중이다. 팀 까스텔바작은 KPGA 코리안투어 김승혁, 서형석, 서요섭, 이성호와 KLPGA투어 배선우, 김현수, 인주연, 이효린 등 총 8명의 프로 선수로 이뤄졌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7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글로벌 홍보대사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스포트 마케팅을 운영하고 있다./ 유니클로

◆유니클로, 스포츠마케팅 가세…SPA 브래드도 주목

SPA브랜드인 유니클로도 테크놀로지에 기반한 뛰어난 기능성과 ‘라이프웨어’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스포츠마케팅에 가세했다.

스포츠 의류가 이제는 스포츠 브랜드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란 판단에서다. 특히 가성비를 중시하는 최근 소비패턴에 맞춰 고기능성 의류를 스포츠 의류로 대체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특히 유니클로는 세계적인 섬유회사들과 개발한 혁신적인 소재를 적용해 전문 운동선수들이 착용할 만큼 뛰어난 기능성을 갖추고 있단 점을 강조했다. 또 세계적인 실력을 갖춘 운동선수들을 글로벌 브랜드 홍보대사로 선정해 인식 바꾸기에 돌입한 상태다.

실제 세계적인 골프 선수 아담 스콧은 지난 2013년부터 유니클로 글로벌 브랜드 홍보 대사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7월에는 세계적인 사랑을 받는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와 글로벌 홍보대사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유니클로는 이들의 전문적인 의견을 실제 제품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선수나 협회 후원, 행사개최 등 브랜드 홍보를 진행할 방법이 스포노믹스에는 무궁무진하다”며 “더구나 최근 워라밸 등 자기 생활 중심패턴이 강해지면서 스포츠 산업은 앞으로 계속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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