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전문성 강화 노력할 것...순환근무제 폐지
성장기업에 대한 투자 노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손태승 우리은행금융지주 회장이 금융지주사 출범에 맞춰 사업 다각화를 위한 구체적인 전략을 밝혔다. 소규모 M&A와 비금융 부문 확대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대회의실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 

손 회장은 “올해에는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저축은행 직접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곳은 직접 인수가 어려우면 다른 곳과 컨소시엄을 꾸려 일정 지분을 획득 후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은행법상 출자가 자기자본의 20%로 제한됐지만 지주 체제로 전환되면 출자 한도가 130%까지 확대된다. 자금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신설 지주사는 1년간 회계상 엄격한 표준등급법이 적용돼, 내부등급법보다 자기자본비율(BIS)이 낮게 산출된다. 최소 1년간은 대형 M&A를 추진하기 어렵다.

이어 “적극적인 사업포트폴리오 재구축과 글로벌 전략 추진을 통해 대한민국 1등 종합금융그룹을 달성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글로벌 강자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전략은 M&A시장에서 매물의 몸집에 따라 차등화 된 인수절차를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날 공식 출범하며 은행 체제에서 지주 체제로 전환을 공식 선포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우리은행과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사를 자회사로 두게 되며, 우리카드와 우리종금은 가까운 시일 내 지주 자회사로 편입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간담회에서 “우선 부동산자산신탁사와 저축은행을 M&A 대상으로 고려하고 있다”며 “상대회사의 상황과 금융당국의 승인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보험부분은 자본확충 문제가 있어 당분간 M&A 대상에서 제외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손 회장은 경쟁금융사인 KB금융에 비해 대출 점유율이 떨어진다는 질문에 대해서는 “과거에 부실이 많아 이를 관리하는 측면이 강했다”며 “시장의 대출중개 기능이 다소 떨어진 것은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산 건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의 지난해 연체율은 0.3% 수준으로 국내 은행 중 최고 건전성을 기록했다. 또 고객의 우량등급비율을 약85%로 국내 은행 중 상위권에 속하고 있다. 

 ◆ 지주사 전문성 강화에 집중할 것

손 회장은 지주사의 전문성 강화에도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순환근무제의 폐지를 언급했다. 

손 회장은 “IT와 디지털 금융 분야의 전문성 강화를 위해 순환근무제를 손볼 것”이라며 “특히 전문성이 더 요구되는 부문에 대해서는 처음 채용 당시부터 전문성을 갖춘 인재 발굴에 힘을 쓰겠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현재 과점주주 체계가 조직 내에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데 매우 적합한 구조로 되어 있다”며 “현 과점주주 체계에서는 이사선임에 대해 일체 관여할 수 없어 투명한 경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 생산적 금융과 포용적 금융 차별화할 것

손 회장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생산적 금융에 대한 투자를 위해 내부 조직을 정비하겠다고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손 회장은 생산적 금융에 대해 정책을 묻는 질의에 대해 “이미 지난해에 스타트업 등 기업 등 성장기업에 부문별로 약 10억원씩 투자를 했다”며 “기업 대출에 있어서 기존 심사부가 못했던 것을 시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이어 “심사 담당자의 리스크 회피가 문제될 수 있는데 해당 직원에 대해 고의나 중과실이 없다면 면책권을 확대해 위축이 없도록 하겠다”고 대안을 내놨다

아울러 손 회장은 서민금융 정책과 관련해 “성실하게 상환을 하는 고객에 서민층 고객에 대해서는 2%씩 이율을 감면했다”며 “서민금융뿐만 아니라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서도 고객 친화적 정책을 내 놓겠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 간담회에는 약 200명의 기자가 모여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손 회장은 이날 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오늘 오전 지주사 출범과 동시에 금융종가로서 화려한 부활을 선언했다”며 “앞으로 종합금융사로서 사업 확장에 역량을 쏟아 제 1금융사로 도약 하겠다”고 밝혔다.

양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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