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관료 출신 2명과 민간 출신 1명
차기 회장 해결해야 할 과제 많아
저축은행중앙회 회장추천위원회는 차기회장 최종 후보를 3명으로 압축했다. (왼쪽부터)한이헌 전 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 출처=연합뉴스

[한스경제=김형일 기자] 금융당국이 저축은행중앙회 회장 인선에 개입하지 않으면서 회장 후보에 역대 최다인 7명의 후보자가 나섰다. 이 가운데 저축은행중앙회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15일 후보자를 3명으로 압축했다고 16일 밝혔다. 최종 후보는 한이헌 전 국회의원, 박재식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남영우 전 한국투자저축은행 대표다.

후보들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다. 한이헌 후보는 15대 국회의원과, 기술보증기금 이사, 우리은행의 비상임 대표이사를 지낸 화려한 경력이 강점으로 부각되고 있지만 76세로 고령이라는 점이 걸림돌이다. 박재식 후보는 가장 최근까지 현장에서 근무했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히지만 민간차원의 경험이 부족해 서민금융에 대한 이해가 떨어진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남영우 후보는 저축은행 업계에서 40년간 경험을 쌓은 베테랑이지만 관료 경험이 없어 금융당국과 협력하는 것에 애로사항이 있는 것은 아니냐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차기 회장에 대한 다양하면서 구체적 요구도 있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이 개인신용대출 영업을 중점적으로 하고 있어 ‘서민을 위한 기관’이라는 이미지보다 ‘대부업체’ 같다는 이미지가 강한 측면이 있다. 이런 이미지를 해소하기 위해 차기 회장이 저축은행들에 직간접적으로 법적, 경제적, 윤리적 책임을 지는 ‘CSR 활동’에 나서 이미지 개선을 할 수 있게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또 대부업 계열이나, 금융그룹 계열, 지방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귀담을 수 있고 금융당국과 긴밀히 소통하여 높은 예금보험료 인하와 대출·영업권 규제 등 제도적 개선을 위해 일하는 ‘소통형 회장’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있다. 현 이순우 회장의 신년사처럼 디지털뱅킹 시스템 구축을 강화해 경쟁력을 높이고 신용평가와 관리역량을 높여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하고 있다.

한편 회추위는 이르면 이날 최종 후보 1~2인을 공식적으로 선정하고 후보자로 등록할 예정이다. 보통 단독 후보로 등록했지만, 후보가 많아 이번에는 복수 후보가 올라갈 확률이 커졌다. 최종선거는 오는 21일 진행되는데, 차기 회장은 79개의 은행과 자산 43조 8815억 원, 여신 35조여 원, 수신 37조여 원 거래자 수 약 470만 명에 대한 업무를 총괄하게 된다.

 

김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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