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그룹 이미지 쇄신 '시급'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 회장으로 승진…그룹 이미지 쇄신 '시급'
  • 김서연 기자
  • 승인 2019.01.14 23:5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사한 지 24년만,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9년만

[한스경제=김서연 기자] 대림산업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하면서 본격적인 3세 경영 체제가 시작됐다. 이번 승진은 후계 승계작업의 마무리이자 3세 경영의 본격화로 평가된다. 이해욱 회장은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으로 창업주인 고(故) 이재준 회장의 손자다.

대림산업은 이해욱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지난 1995년 대림에 입사한 지 24년 만이며, 2010년 부회장으로 승진한 지 9년 만이다.

1968년 서울 출생인 이 회장은 경복고와 미국 덴버대를 졸업했다. 1995년 대림엔지니어링에 입사해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부장, 대림산업 기획실장,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등을 거쳤다. 2010년 대림산업 부회장으로 승진했고, 2011년 5월 대림산업 대표이사에 취임했다.

대림산업의 최대주주는 지분의 21.67%를 보유한 대림코퍼레이션이며 이 회장은 대림코퍼레이션의 주식 52.26%를 갖고 있다.

이해욱 대림 회장. 사진=대림산업
이해욱 대림 회장. 사진=대림산업

◆ 이 회장, IMF 당시 그룹 전체의 재무 위기 넘겨

이 회장은 이날 사내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임직원들에게 ‘명예회장님과 선배님들이 이루어 놓으신 대림을 지속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절대경쟁력을 갖출 때까지!’라는 간단한 취임 메시지를 임직원들에게 전했다.

이 회장의 성과 중에서도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것은 IMF 당시 그룹 전체에 닥친 유동성 위기를 잘 넘긴 점이다. 그는 IMF 당시 석유화학사업의 체질개선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는 한편, 석유화학사업 빅딜 및 해외 메이저 석유화학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성사시켰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는 건설사업의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신평면 개발 및 사업방식 개선, 설계에서부터 시공까지 전 분야에 걸친 원가혁신을 도모해 업계 최고 수준의 주택공급 실적을 달성했다.

대림산업은 최근 건설업을 바탕으로 석유화학과 에너지 분야의 글로벌 개발자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투자를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광화문 D타워를 성공적으로 개발했고 서울숲 아크로 서울포레스트와 세계 최장의 현수교로 건설 중인 터키 차나칼레 대교를 개발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지난해에는 전면적인 경영쇄신 계획을 발표하고 지배구조 개선, 일감몰아주기 해소, 상생협력 등을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 ‘운전기사 갑질’·일감 몰아주기 의혹은 꼬리표

이 회장은 지난 2010년 말 전문경영인이었던 이용구 회장이 물러난 이후 약 8년간 공석이었던 회장 자리를 채우게 됐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도 만만찮다. 무엇보다 대내외적 이미지 쇄신에 가장 공을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이 회장이 승진한 14일 대림은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부터 이어온 경제 행보의 일환인 ‘2019 기업인과의 대화’에 참석하는 기업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자산 순위 25군데 가운데 한진과 부영, 대림 세 곳이 빠졌다”며 “사회적 여론, 논란이 다시 부각될 경우 걱정되는 점 등을 고려해서 최종적으로 포함시키지 않았다”고 전했다.

여기서 언급된 ‘논란’은 크게 두 가지다.

이 회장은 지난 2016년 운전기사 2명에 대한 폭행과 폭언을 일삼은 혐의로 기소돼 2017년 4월 1심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았다. 재벌 2·3세들의 ‘갑(甲)질’ 행태가 불거질 때마다 꾸준히 회자되고 있는 점은 부담스럽다.

오너 개인의 부적절한 처신 말고 그룹 역시 몇몇 사회·경제적 논란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대림은 일감 몰아주기 의혹 등을 받고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회장을 검찰에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대림은 그룹의 지주회사격인 대림코퍼레이션과 에이플러스디, 켐텍 등에 계열사들이 일감을 몰아주며 부당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이번에 대림이 올해 ‘기업인과의 대화’ 참석 명단에 포함됐다면 (이해욱) 회장이 승진한 바로 다음 날 대통령과 만날 좋은 타이밍이었는데 대림으로서도 아쉬울 것 같다”면서도 “일회성 이벤트라고 해도 국내서 내로라하는 대기업 명단 포함 여부는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해욱 회장 프로필.

▲ 학력

1985. 02 경복고등학교 졸업

1992. 12 미국 덴버대 경영통계학 학사

1995. 07 미국 콜럼비아대 응용통계학 석사

▲ 경력

1995. 09 대림엔지니어링 입사 / 대리

1997. 01 대림엔지니어링 / 과장

1999. 02 대림산업 구조조정실 / 부장

2001. 04 대림산업 상무 / 기획실장

2004. 01 대림산업 전무 / 기획실장

2005. 07 대림산업 부사장 – 석유화학사업부

2007. 02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10. 02 대림산업 부회장

2011. 05 대림산업 대표이사 부회장

2019. 01 대림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