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경제=양지원 기자] 독특한 좀비 영화가 2월 극장 문을 두드린다. 코믹액션좀비극 ‘기묘한 가족’이 기존 좀비영화와 다른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영화 ‘기묘한 가족’ 제작보고회가 15일 서울 동대문 메가박스점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정재영, 김남길, 엄지원, 이수경, 정가람, 박인환, 이민재 감독이 참석했다.

‘기묘한 가족’은 조용한 마을을 뒤흔든 멍 때리는 ‘좀비’와 골 때리는 가족의 상상초월 패밀리 비즈니스를 그린 코믹 좀비 블록버스터다.

메가폰을 잡은 이민재 감독은 “초고를 쓸 때 신종플루가 돌 때였다. 전염병이 돌고 좀비한테 물리면 나을 수도 있다는 아이디어가 떠올랐다”며 “가족이 나오는 영화를 만들고 싶다는 마음도 컸다. 그 두 가지가 섞이다보니 엉뚱한 이야기가 만들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존 좀비영화들의 배경이 도시인 것과 달리 ‘기묘한가족’은 충청북도 보은 시골마을을 배경으로 했다. 이민재 감독은 “막연하게 잘 어울리는 공간이라고 생각했다”며 “특유의 정서가 있다. 실제상황처럼 보이기를 원했다. 폐업한 주유소를 찾아서 오픈 세트를 만들었다”고 보은에서 촬영한 이유를 밝혔다.

정재영이 장남 준걸 역을 맡아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와 몸개그를 선보인다. 정재영은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좋아한다”며 “우리나라에는 좀비물이 많지 않은데 감독님이 기발하게 만든 작품”이라고 출연 이유를 밝혔다.

김남길이 유일하게 좀비의 존재를 알아차리는 주유소집 둘째 아들 민걸을 연기했다. 김남길은 ‘좀비 완벽 가이드’를 만들 정도로 지식을 갖고 있는 민걸 역에 대해 “알고 보면 굉장히 얄팍한 지식이다”라며 “가족들이 모르기 때문에 아무 지식이나 뱉는 것”이라고 캐릭터를 설명했다.

엄지원은 ‘기묘한 가족’에서 주유소집 맏며느리 남주 역을 맡았다. 기존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상반된 파격적인 비주얼을 선보인다. 엄지원은 “엄지원이 아닌 다른 사람처럼 보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며 “뽀글머리에 주근깨 설정 등으로 이미지에 변화를 줬다”고 말했다.

박인환이 주유소집 삼 남매의 아버지이자 모든 문제의 시작과 끝에 있는 트러블메이커 만덕으로 분했다. 박인환은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아버지가 아니다”라며 “한마디로 파렴치한 아버지다. 연기를 하면서 너무 재미있었다. 착한 역할보다 훼방을 놓는 나쁜 역할이라 그런 것 같다”며 만족해했다.

충무로의 ‘젊은 피’ 이수경과 정가람이 인간과 좀비의 독특한 멜로를 선보인다. 막내딸 해걸 역을 맡은 이수경은 “쫑비(정가람)를 마치 길잃은 동물로 여겨 보살펴주다가 점차 발전해 나가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말귀 알아듣는 좀비 쫑비 역을 맡은 정가람은 “어떻게 연기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 기존 좀비영화와 다른 콘셉트였기 때문에 감독님과 상의도 만힝 했다”며 “(정)재영 선배가 좀비 마니아라 많이 알려주셨다”고 말했다.

정재영은 “우리 영화는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이수경 역시 “우리 모두 개봉일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만큼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즐겨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기묘한 가족’은 다음 달 14일 개봉한다.

사진=osen

양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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