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 출범…제2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우리금융지주 출범…제2금융권 지각변동 예고
  • 이승훈 기자
  • 승인 2019.01.1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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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저축은행 등 소형 M&A에 집중
증권이나 보험, 카드 등 규모가 큰 M&A의 경우 공동지분 투자 고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체제였던 2014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바꾼 지 4년여 만에 재출범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이 14일 오전 서울 중구 우리금융지주 본점에서 열린 지주 출범식에서 출범 인사말을 하고 있다. 우리금융지주는 지주 체제였던 2014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계열사들을 매각하고 은행 체제로 바꾼 지 4년여 만에 재출범하게 됐다. /사진=연합뉴스

[한스경제=이승훈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지난 14일 지주회사 체제의 출범을 공식 선언하면서, 제2금융권의 지각변동이 예고됐다. 출범한 지주의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충하기 위해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증권사, 저축은행 등 다방면에서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2014년 정부가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은행 체제로 전환한지 4년 만에 지주 체제로 재출범한다.

우리금융은 1997년 IMF 외환위기 당시 도산 위기를 피하기 위해 투입된 공적자금으로 예금보험공사 등 정부 소유로 전환됐다. 정부는 2001년 4월 우리금융을 한빛·평화은행, 광주·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둔 국내 첫 금융지주로 출범시켰다.

정부는 2010년 이후 우리금융의 경영권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실패하고, 2014년 금융지주 해체 및 자회사별 분리 매각을 결정했다. 이때 비은행 계열사였던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우리아비바생명(현 DGB생명보험), 우리F&I(현 대신에프앤아이), 우리파이낸셜(현 KB캐피탈) 등과 경남, 광주 등 지방은행을 매각했다.

다시 지주사로 체제로 거듭나는 우리금융은 우리은행, 우리FIS,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PE자산운용 등 6개 자회사를 비롯해 우리카드와 우리종합금융 등 16개 손자 회사, 우리카드 해외자회사 등 1개 증손회사 등 모두 23곳을 거느리게 된다.

지주사 전환으로 인수·합병(M&A) 등에 사용할 출자 여력도 확대됐다. 은행법을 적용받으면 출자여력은 자기자본 20% 미만에 불과하지만, 지주사 전환과 동시에 자기자본 130%까지 늘어난다.

은행체제일 때 실제 출자여력은 자기자본인 21조 원의 20%인 4조2000억원 가운데 이미 출자가 진행된 3조 원을 제외하면 7000억 원에 그친다. 지주사 전환에 성공하면 출자한도는 130%인 최대 7조원까지 늘어난다.

우리금융지주는 첫 1년간은 규모가 작은 계열사의 인수합병부터 나설 예정이다.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사, 캐피탈·저축은행 등을 보고 있다.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관련법령에 따라 자산가치를 '표준등급법'으로 적용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에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은 기존 내부등급법을 적용받을 때(15.8%)보다 약 4% 떨어진 11%대로 내려간다. 자본비율이 낮으면 자금력을 끌어 모으기 어렵기 때문에 내부등급법으로 전환하기 전까지는 일단 규모가 작은 곳부터 M&A에 나설 방침을 세운 것이다.

자산운용, 부동산신탁 등은 우리은행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영역으로 이자수익에서 벗어나 수익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다양한 사업과 협업을 통한 신규 사업으로 진출도 가능하다.

증권이나 보험, 카드 등 규모가 큰 M&A의 경우 직접 인수가 어려울 수도 있어 다른 곳과 같이 조인트 M&A에 참여해 지분을 갖는 방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금융 자산이 390조원 정도 되는데 이는 우리금융이 보험사나 증권사 등 비은행 부문이 없어 (타 금융지주와) 차이가 나 보이는 것”이라며 “보험사 인수는 당분간 자본 확충 문제가 있어 어려울 수도 있고, 증권사 M&A의 경우 만약 올해 인수를 하지 못하면 공동 지분 투자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 자산 중 우리은행이 차지하는 자산 부분이 99% 수준으로 중장기적으로는 7대 3이나 6대 4정도로 까지 은행과 비은행 비율을 조정할 계획이다. 우리금융의 자산은 376조3000억원(지난해 9월말 기준)으로 우리은행(365조3000억원)의 비중이 99%에 달하고 있다.

카드사와 종금사는 상반기 안에 지주사로 편입 될 계획이다. 손 회장은 우리카드는 50% 주식·50% 현금매입, 우리종금은 100% 현금매수방식으로 자회사 편입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드사가 지주사로 편입되면 지주사 주식이 많이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고, 우리종금을 현금매수로 편입하게 되면 지주사 자본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