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인사난맥 'DGB금융지주'...김태오회장 리더십이 필요할 때 아닌가
[기자의 눈]인사난맥 'DGB금융지주'...김태오회장 리더십이 필요할 때 아닌가
  • 양인정 기자
  • 승인 2019.01.15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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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회장 취임 8개월....은행장 인선조차 못해
"법보다 대화가 우선" 목소리 커져
DGB금융 내홍에 금융당국마저 심기 불편
사진=대구은행
사진=대구은행

[한스경제=양인정 기자] 요즘 DGB금융과 대구은행 안팎에서는 지난 1992년에 취임한 홍희흠 전 행장이 회자되고 있다. 

새삼 그의 얘기를 하는 것은 지금 혼란을 겪고 있는 DGB금융의 상황이 홍 전 행장이 취임했을 당시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홍 전 행장이 취임 당시 대구은행은 1991년 주총 파동으로 내홍을 겪고 있을 때였다. 그는 한국외환은행 출신의 대구은행 역사상 첫 외부영입 은행장이었다. 두 번째 외부인사는 지금의 김태오 회장이다.

홍 전 행장은 취임하던 해인 1992년 10월에 팔공산에서 직원단합 등반대회를 개최했다. 1993년에는 경남 함양군 황석산에서 ‘한마음 등산축제’를 열었으며, 1994년 10월에는 전북 무주리조트에서 3000여 명의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의 ‘한마음 대행진 축제’를 개최했다.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임직원들은 아직도 그 화창한 가을날 단합대회에서 가졌던 다채로운 행사를 즐거운 추억으로 떠올리곤 한다.

당시 은행의 발전도 눈부셨다. 그가 취임한 1년 동안 수신은 3조1000억원에서 3조6000억원으로 17.6%인 5000억원, 여신도 2조8000억원에서 3조3000억원으로 18% 증가했으며 점포수도 131개에서 140개로 늘었다.

대구은행은 그 당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은행별 경영합리화 추진실적에서 연달아 AA등급을 획득했다.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경영혁신대상 시상식에서 금융기관 최초로 ‘경영혁신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해낸 것도 이무렵이다. 대구은행 50년사에서 홍 전 행장이 남긴 발자취는 이처럼 선명하다. 또 DGB금융의 저력이기도 하다.

그런 DGB금융지주가 지금 심한 몸살이 앓고 있다.

DGB금융은 지난 9개월 간 은행장 자리를 공석으로 두고 있는데다가 김 회장 취임이후 인사발령과 동시에 퇴직을 종용당한 임원들은 부당해고로 문제를 제기하는 상황이다. 김 회장이 전권을 가진 DGB금융은 퇴직임원들의 반발과 김 회장에 대한 음해성 폭로가 이어지자 퇴직 임원을 복직하지 못하도록 은행에 공문을 보냈다. DGB금융은 이 공문에서 퇴직임원을 복직시킬 경우 주주로서 배임으로 민,형사상 책임을 묻고 퇴직 임원들도 명예훼손으로 법적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DGB금융과 대구은행과의 갈등이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을 기세다. 이 때문에 DGB금융과 대구은행의 갈등에 대구의 지역경제가 우려스럽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 회장은 지난해 말 공석이었던 대구은행장 겸직을 선언, DGB금융의 내홍은 더 깊어지고 있다. 김 회장에게 반기를 든 퇴직임원들의 집단 행동에 노조까지 가세한 형국이다.    

금감원은 DGB금융 때문에 연초부터 심기가 불편하다. 금감원은 김 회장의 발언으로 DGB금융의 인사에 관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 때문에 퇴직 임원들은 금감원에 대해 해명을 요구하고 있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잡음이 많은 DGB금융이 지방은행으로는 첫 종합검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말도 기정 사실처럼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해 5월 김 회장 취임 후 무려 8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DGB금융의 인사 난맥상을 보면 답답하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인가. 두 세력(김 회장측 Vs 퇴직임원+노조)사이에 갈등이 생겼는데  김 회장측은 법적으로 해결하자고 한다. 갈등을 해결하는 데 먼저 법과 절차를 들먹거리면 다른 한쪽은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지금 DGB금융이 그런 꼴이다. 

기자는 DGB금융과 대구은행에 권하고 싶다. 가화만사성이라고 했다. 홍 전 행장시절을 떠올리며 전 임직원이 한자리 모여 1박 2일 막걸리에 흠뻑 취해 허심탄회한 대화부터 시작해 보기를. 지금 DGB금융에 필요한 것은 법의 심판이 아닌 대화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