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연장 위해 호주로 날아간 베테랑들 성적표는
현역 연장 위해 호주로 날아간 베테랑들 성적표는
  • 이정인 기자
  • 승인 2019.01.1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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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방출 설움 겪은 베테랑들 재기 위해 호주행
김병현 맹활약, 김진우-최준석은 부진
호주에서 야구 인생 4막을 열고 있는 김병현이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멜버른 에이시스 트위터
호주에서 야구 인생 4막을 열고 있는 김병현이 베테랑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멜버른 에이시스 트위터

[한국스포츠경제=이정인 기자] 지난해 11월 KBO리그에서 방출의 설움을 겪은 베테랑들은 현역 연장을 위해 호주로 건너갔다. 김병현(40ㆍ멜버른 에이시스), 최준석, 김진우(이상 36ㆍ질롱 코리아) 등 한때 KBO 리그에서 활약했던 노장들이 마지막 불꽃을 불태우고 있는 가운데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 선수들이 뛰고 있는 호주야구리그(Australian Baseball League, ABL)는 2010년 창설됐다. 야구 시장 확대를 원하는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 ABL은 총 8개 팀(호주 6팀, 뉴질랜드 1팀, 한국 1팀)으로 구성돼 있다. 8개 팀은 사우스-웨스트 디비전(남서리그)와 노스-이스트 디비전(북동리그)으로 나뉘어 약 두 달 간 리그 경기를 치른 후 1월 말 포스트 시즌을 치른다. MLB와 일본프로야구(NPB)에서 유망주들이 경험을 쌓기 위해 파견되기도 하고, 2017년에는 이혜천, 임경완(44), 고창성(35ㆍKT 위즈) 등 한국 선수들이 뛰기도 했다.

올해부터는 순수 한국 선수들로만 구성된 질롱 코리아가 ABL 7번째 팀으로 리그에 참가하고 있어 관심을 받고 있다. 질롱 코리아는 지난해 9월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 진출에 실패하거나 프로에서 방출의 아픔을 겪은 선수들을 선발해 선수단을 꾸렸다. 현역 연장을 위해 호주 리그를 선택한 베테랑들도 질롱 코리아에 합류했다.

2002년 계약금 7억 원을 받고 KIA에 입단했던 김진우, 2007년 롯데 1차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이재곤(31), 퓨처스리그에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연 연속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던 장진용(33) 등이 질롱 코리아에 가세했다. 통산 201홈런을 때리며 한때 KBO 리그를 대표하는 거포로 자리매김 했던 최준석도 지난해 11월 말 뒤늦게 합류했다.

현역 생활 연장을 위해 호주로 건너간 이들은 부활을 노리고 있다. 하지만 성적을 보면 현실의 높은 벽에 부딪힌 모습이다. 질롱 코리아의 선발 투수로 나서고 있는 김진우와 이재곤은 처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김진우는 9경기 36.1이닝을 던지며 1승 7패 평균자책점 9.41으로 부진하다. 이재곤 역시 11경기 33이닝을 소화하며 5패 평균자책점 11.73에 그치고 있다.

그나마 장진용이 9경기 50이닝 동안 3승 5패 평균자책점 4.14로 준수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 장진용은 질롱 코리아 선발 투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에이스 구실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이 끝난 후 NC 다이노스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으며 호주행을 택한 최준석도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최준석은 12경기에 나서 타율 0.280, 출루율 0.379, 장타율 0.320, OPS 0.699를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하나도 기록하지 못했다. 

질롱 코리아 선수들 외에도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 한국 야구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BK’ 김병현이다. 1999년 빅리그에 진출한 김병현은 애리조나-보스턴 레드삭스-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를 거치며 메이저리그 통산 394경기 54승 60패 86세이브 평균 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월드시리즈 우승도 2차례(2001년, 2004년) 경험했다. 미국 무대를 떠난 후 NPB, KBO리그를 거친 김병현은 지난해 10월 ABL 멜버른과 계약하며 야구 인생 4막을 시작했다.

현재 멜버른의 불펜투수로 뛰고 있는 그는 호주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기록 중이다. 김병현은 9경기 9.2이닝을 소화하며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0.93의 성적을 올리며 승승장구 하고 있다. 삼진은 9개를 잡았고 볼넷은 5개, 피안타율은 0.171다. 한국 나이로 마흔이 넘은 김병현이지만 여전히 힘차게 볼을 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