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요약 한국스포츠경제 1년과 함께 뜬 별④

2014년이 아역을 뗀 해라면, 2015년에는 성인 연기자로 인정받았다. 배우 박보검은 지난 연말 KBS 시상식을 휩쓸었다. ‘뮤직뱅크’로 연예대상 신인상을 받았고, ‘너를 기억해’로 연기대상 조연상, 인기상을 거머쥐었다. 게다가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에서는 최택 사범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그렇게 1년 동안 몰라보게 성장했다. 하지만 말 못할 아픈 속사정도 있었다. 지난해 파산선고를 했고 6개월 만에 채권자 동의를 얻어 파산 상태를 끝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힘든 가정사에도 박보검은 내색 한 번 없었다. 인터뷰 내내 방긋 웃으며 “요즘 경제에 관심이 많아졌어요”라는 말로 함축했다.

#학창시절

“공부 열심히 하는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방송반 활동도 하고, 초등학교·중학교 땐 임원도 했죠. 리더십이 있는 편이었던 것 같아요. 공부 잘했냐고요? 열심히 하면 한만큼 표가 나더라고요. 어려서 제일 큰 고민은 진로였어요. 고등학교 2학년 때 절실한 마음으로 뮤지션의 꿈을 키웠어요. 그러다 지금의 회사 본부장님과 대표님을 만나면서 배우가 됐죠. 가수에 대한 미련은 없어요. OST도 부르고, 뮤지컬도 하고 기회가 되면 앨범도 낼 수 있잖아요. 후회 없이 연기로 전향한 만큼 열심히 잘하고 싶어요.”

#성장

“성장통 없이 키가 쑥쑥 컸어요. 제가 워낙 잘 먹거든요. 채소, 육류, 해산물 가리는 음식 없이 먹어요. 몸 관리에 신경 안 쓰고 먹어요. 가끔 스타일리스트 누나가 살쪘다고 말해주면 그제서야 인지하고 양을 조절해요. 하하하. 키는 더 크고 싶어요. 요즘 저보다 키가 큰 분들이 많아서요. 욕심이지만 2~3cm만 더 크면 좋겠어요. 내적인 성장통은 당연히 있었죠. 누구나 사춘기는 겪으니까 저도 아마 반항기 가득했던 시절이 있었을 거예요. 사실 기억은 안 나요. 삐쳐서 아무 말 안하고 그랬던 일이 있었겠죠. 스트레스를 받는 성격은 아니에요. 안 좋은 일은 빨리 잊어버려요. 그래서 이렇게 기억이 안 나나 봐요. 좋은 일, 좋지 않은 일 모두 가족들한테 이야기하면서 풀어요. 그래서 독립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오늘 있었던 일을 말하고 같이 밥 먹고 그런 즐거움이 있잖아요. 딸 같은 아들까지는 아니고 살가운 아들이에요.”

#1년

“지난해 드라마 ‘너를 기억해’와 ‘응팔’을 찍었어요. 너무 좋은 작품을 만나서 감사해요. 특히 ‘너를 기억해’는 그 동안 보여드린 이미지와는 달라서 또 감사했어요. ‘응팔’은 찍으면서 신기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의 팬이었는데 출연하게 돼 영광이었죠. 가족 이야기라서 그런지 가족들도 좋아했어요. 뭐 하나 꼽을 수 없이 모든 작품이 저에겐 최고의 작품이죠. 2014년 ‘참 좋은 시절’로 아역 연기 종지부를 찍고 ‘내일도 칸타빌레’를 만났는데, 그 드라마도 정말 좋았어요. 주원 형과 심은경을 만나서 많은 걸 배웠어요. (심)은경이는 나이도 어린데 드라마를 이끌어 가는 힘이 정말 대단해요. 일을 하면서 좋은 사람을 만나는 일은 언제나 즐거워요.”

#한국

“나라 사랑은 작은 일부터 하라고 하잖아요. 선거도 그 중 하나 일 것 같아요. 오는 4월 13일에 제20대 국회의원선거가 있는데 이번에도 투표를 하려고요.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제 기억에 한두 번 투표장에 갔었어요. 공약을 놓고 가족들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뽑았는데 이번에도 그러려고요. 또 위안부 티셔츠가 화제가 될 줄은 몰랐어요. 팬이 선물한 건데요. 브랜드를 찾아보니까 위안부 할머니 후원하는 곳이더라고요. 그때 처음 알았어요. 너무나 좋은 의미니까 감사하죠. 하지만 한편으로는 저한테 선물하지 말고 팬들 스스로한테 투자했으면 해요. 저는 마음만 받을게요.”

#스포츠

“저는 수영 좋아해요. 이번에 ‘응팔’ 포상휴가로 푸껫 가서 마음껏 수영했어요. 바다에서도 하고 수영장에서도 하고 스노클링도 했어요. 어렸을 때 선수반에 있었거든요. 지금 실력은 예전만 못해요. 배드민턴도 즐기고, 발야구를 좋아해요. 학창시절 구기종목은 자신 없어했는데 발야구는 즐겼어요. 다른 종목은 사실 잘 몰라요. 무조건 국가대표 응원해요. 하하하. 우리나라 사랑해요!”

#경제

“수입이요? 아직 정산이 안 됐어요. 정산 받으면 여행가고 싶어요. tvN ‘꽃보다 청춘’(꽃청춘) 통해서 여행 매력을 알게 됐어요. 항상 계획하고 떠나는 성격인데 이번 아프리카는 정말 무계획에 짐도 없이 갔잖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었어요. 돈 관리는 스스로 해요. 요즘 저축상품 알아보는데 관심이 많아요. 팬들이랑 같이 이율 높은 곳 알아보기로 했거든요. 경제 수업도 들으려고 준비해뒀는데 안 됐어요. 지금 3학년 1학기인데 수강신청 실패는 처음 겪는 일이에요. 어떡해야 할지 정말 난감해요. 하필 그날이 tvN ‘꽃청춘’ 제작발표회날이라 놓쳤거든요. 필수 전공과목은 다 체크했는데 듣고 싶었던 교양은 자리가 다 찼더라고요. 지금 정정기간만 바라보고 있어요.”

#파이팅

“최근에 팬미팅을 했어요. 팬클럽 이름은 ‘보검복지부’예요. 공모전해서 지은 이름인데 보자마자 마음에 들었어요. 팬카페를 자주 들어가요. 저를 좋아해주신다는 게 신기해요. 제 어떤 모습을 좋아해 주실까요. 오랫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좋아해주신 만큼 실망시켜드리지 않기 위해 항상 노력해요. ‘10-1=0’이라고 열 번 잘하다가 한 번 못하면 꽝이잖아요. 그래서 더 겸손해지려고 하고 신중하게 행동하고, 거만해지지 않으려고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보고 있어요. 주위에서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가족들이나 회사 식구들이 못하면 못한다고 솔직하게 말해주세요. 그 부분에 있어서 감사하죠. 같은 소속사의 차태현 선배님이나 송중기 형도 말씀 많이 해주세요. 작품에서 꼭 만나 뵙고 싶어요. 제 목표가 바로 그거예요. 같이 연기하고 싶은 배우. 지금은 제가 같이 작품하고 싶은 선배님들이 너무나 많죠. 따뜻한 사람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으면 참 좋겠어요. 앞으로 지켜봐 주세요^^”

사진=이호형기자

황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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